"치킨 먹다가 정전", 물폭탄에 가게도 '난리'

      2022.08.08 21:09   수정 : 2022.08.08 2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퇴근 후에 직장 상사와 같이 간단히 치킨에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낙뢰와 천둥이 치더니 매장에 불이 꺼지면서 정전이 됐습니다."(40대 김모씨)

8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건물과 도로, 선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침수 피해뿐 아니라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경기 부천시에선 병원 등이 입주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 명이 이날 오후 1시 30분경부터 5시 2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서울 강동구에선 낙뢰로 241채 규모 아파트 단지의 전기 공급이 40분간 중단됐다.
한전 측은 전선을 교체하는 등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강남 역삼동 뱅뱅사거리 일대에서도 폭우로 인한 침수 등의 이유로 일부 건물들이 정전이 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 부천시 약대오거리의 한 건물도 지하에 빗물이 가득 차면서 정전이 발생했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 경기 시흥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전기 그라인더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50대 중국인 A 씨가 감전돼 숨졌다.

경기 양주시 광백저수지에선 이날 오후 12시 반경 1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도 4명이 탄 차량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경기 연천 중면 183.0㎜, 경기 포천 관인면 158.5㎜의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연간 총 강수량이 1000~1300㎜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에선 1년간 내릴 비의 10~18%가 하루 새 쏟아졌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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