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폭우 사망 7명..곳곳 침수

      2022.08.09 08:29   수정 : 2022.08.09 14:22기사원문

80년만에 내린 최대 규모 폭우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전날인 오후 5시 40분쯤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 중이던 구청 직원 작업자 A(63)씨가 사망했다.

중대본은 사망 원인을 감전으로 추정중이다. 동작구에서 같은 날 오후 8시 29분쯤에는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쯤 침수로 반지하에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망자는 2명이 46세이고, 1명은 13세다.

산사태·급류·침수 사고 이어져
경기지역에서도 인명피해를 비롯한 비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8일 오전 1시 1분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로로 흙이 쏟아지며 인근을 지나던 렉스턴 차량을 덮쳤고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3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0시 59분께 양평군 강상면에서는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목현동 50대, 70대 남여 2명도 하천 범람을 살피다가 실종됐다.

수도권 주요 도로.교통시설 침수돼

침수 피해는 경기도 전역에서 접수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경기도 하남시 한 장애인생활시설 건물이 불어난 물로 침수돼 중증장애인 등 19명이 119에 구조됐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에서는 공영주차장이 침수돼 차들이 물에 잠겼고 전봇대가 쓰러지며 주택을 덮쳤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도로도 곳곳이 통제됐다. 일반도로 3곳(의정부 동부간선도로·가평 군도 13호선·남양주 굴다리), 하상도로 15곳(이천 2·용인 4·동두천 1· 안양 4·구리 3 · 군포 1), 세월교 24곳(양주 6· 용인 6·동두천 1·남양주 1·구리 2·양평 1·가평 1·이천 1·안성 2·포천3), 둔치주차장 30곳(양주 1·고양 2·용인 1·평택 1·구리 5·양평 1·이천 1·안양 9·안성 4·포천 2·남양주 1·의정부 2) 등이다.

9일 충청권 등 호우주의보 지속 우려

기상청은 이날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 경북 북서 내륙 100∼200㎜, 강원 동해안, 충청권(북부 제외), 경북 북부(북서 내륙 제외), 서해5도 50∼150㎜, 전북 북부, 울릉도·독도 20∼80㎜ 등이다.

또한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충주·제천·음성과 천안·아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계곡물 및 하천 범람 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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