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경제 위기' 불확실성 확대에 흔들리는 ESG 경영

      2022.08.09 11:32   수정 : 2022.08.09 11:32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재계, ESG 경영 확대로 리스크 선제 대응 분위기
화재·사고 인한 ESG 경영 등급 하향 조정 기업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08.0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 중심의 복합위기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불확실성 확대로 통제할 수 있는 위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로 선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지 않는 ESG경영 등급이 하락하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해 7개사의 ESG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KCGS는 지난 4~6월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 평가 대상 기업에 대한 3분기 등급 조정을 실시했다.

환경경영(E) 부문에서는 에쓰오일(S-Oil)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 통합등급도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5월 19일 발생한 울산 온산공장 폭발·화재 사고가 원인이 됐다.

사회책임경영(S) 부문에서는 포스코홀딩스, 한국전력공사, 한라 등 3개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3개사 모두 이번 평가에서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사회 부문 등급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지난 6월 포항제철소에서 벌어진 성폭행 및 추행사건으로 근로자 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하향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4월 일어난 곡성 활선차량 추락사고로 인해 A등급에서 B+등급이 됐다. 반복적인 중대재해와 안전사고로 인한 근로자의 사상이 주요 원인이 됐다. 한라 역시 경기 성남 판교의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직원 횡령으로 인한 내부통제 미흡 등이 발생한 지투알,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이 하락했다.

대부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등급 하향 조정이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의 삼중고에 기업 자체의 생존이 중요해지며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지 않는 ESG 경영에 회의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혜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한 각국의 긴축 통화정책과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기침체에 ESG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희석될 수밖에 없다"며 "7월 국내 ESG 채권은 4조원 발행되며 지난해 7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위기 속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는 기업들도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통제할 수 있는 위기는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대기오염물질 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체 정밀분석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전자 생산기술원 내에 환경시험실을 구축하고, 환경분석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대기 배출농도 모니터링 및 측정 신뢰도 확보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LG전자는 정밀 측정할 수 있는 대기오염물질의 수를 현재 25종에서 지속 확대하고 수질 분야에서도 자체 측정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도 지난 2021년 한 해 펼친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 중장기 전략을 담은 '2021·2022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글로벌 공통 이슈로 떠오른 기후위기 해결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탄소중립 로드맵'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TCFD) 권고안에 따른 보고도 전년 대비 강화했다.

CJ주식회사도 그룹 차원의 ESG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지주회사로서 그룹 차원의 ESG경영에 대한 의지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CJ주식회사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서 이해관계자 관심도와 비즈니스 영향도를 고려해 'ESG 8대 핵심영역'을 선정했다.대 핵심영역에 해당하는 다양한 지표를 설정하고 경영활동 결과를 수치화한 'ESG 팩트시트'도 공개했다.


CJ는 8개 상장사 이사회 산하에 모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ESG 정책 전반을 심의·자문하는 ESG자문위원회를 통해 ESG 경영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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