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폴더블폰 완성도 100%…부품 공급난 내년 해소"
2022.08.11 07:25
수정 : 2022.08.11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장민권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1일(한국시간) "올해는 10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꼭 달성하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 차세대 폴더블폰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삼성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의 50% 이상을 폴더블 제품으로 판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2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오프라인으로도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 △갤럭시워치5 △갤럭시버즈2 프로 등 새 제품군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갤럭시Z플립4의 대표 색상인 보라퍼플을 연상하는 연보라색 셔츠를 입은 노 사장은 '폴더블 대중화'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폴더블폰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노 사장은 "앞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니치마켓'(틈새시장)이 아닌 메인스트림(주류)으로 갈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 폴더블 생태계 확대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노 사장과 일문일답.
ㅡ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환율 불안정, 인플레이션, 국제 정세 불안요소 등으로 여러 산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모바일 산업도 포함돼 있다. 기관들의 최근 예측을 보면 마이너스(-)5%~-8%까지 역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숫자보다 전체 트렌드를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재 시점에서 스마트폰은 아마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프리미엄 제품은 여전히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일정 부분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플래그십 신제품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요를 끌어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걸 목표로 삼으려 한다.
ㅡ폴더블폰 판매 목표치는.
▲판매 목표를 숫자로 말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다. 이번 제품은 내부적으로 천명하기 위해 올해는 10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꼭 달성하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
ㅡ목표 달성을 위한 폴더블폰 판매 전략은
▲완벽성에 포커싱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폴더블 만의 생태계 완성을 위해 여러 전략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으로 폴더블 만의 사용성과 경험을 완벽하게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소비자들이 지적한 좋은 점, 보완할 점을 최대한 개선·적용해 폴더블을 안심하고, 만족하면서 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ㅡ폴더블폰 가격 책정에서 고려한 부분은.
▲고민이 정말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부족, 물류비 증가, 인플레이션 압력, 환율 등의 굉장히 부정적 경영 환경에서 가격을 책정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진정한 폴더블 대세화를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걸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합쳤다. 갤럭시Z플립4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가격 상승폭의 어려움은 있지만 판매량을 늘림으로써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격 책정에 담았다. 환율은 국가별로 다 달라서 환율 부분은 어느정도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러 부정적 환경이지만,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숫자를 늘림으로써 이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다.
ㅡ하반기에도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나.
▲부품 공급 이슈는 작년과 재작년 코로나가 생기면서 굉장히 심화됐다. 작년이 정점에 달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파트너사들과 산업에 계신 분들이 노력해 공급 문제는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적어도 4세대 폴더블폰은 부품 공급 이슈 때문에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돼 있다. 하반기에 일부 부품 공급이 남아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저희들이 갖고 있는 공급망과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헤쳐나가고 있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반기부터 부품 공급 문제는 해소되고 있고, 내년 정도에 적어도 모바일 산업에서는 부품 공급 이슈가 거의 다 해소될 것으로 예측한다.
ㅡ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기술력은 어느 정도로 보나.
▲다른 회사 제품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갖고 있는 강점은 폴더블 자체의 완벽성은 당연히 중요하고, 그것 만큼 중요한 게 사용성이다. 갤럭시 만이 갖고 있는 폴더블의 완벽한 생태계와, 파트너십 강점들, 1000만대 이상 폴더블 제품을 생산·출시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경쟁력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저희의 강점을 유지·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ㅡ애플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타사보다는 저희들이 어떻게 하겠다는 쪽으로 말씀드리겠다.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가 강하고, 앞으로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MX사업부 내에서는 작년부터 '플래그십 퍼스트'라는 슬로건을 만들어서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및 마케팅 강화에 더 노력하고 있다. 올해 아주 일부지만 성과를 내고 있고, 그런 부분을 더 가속화해 갤럭시 경험들을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써보고 만족하면 조금씩 점유율 겨차를 좁혀나갈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ㅡ자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개발 진척 상황은.
▲여러 파트너사들과 열심히 검토하고 노력하고 있다. 자체 AP 개발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런 부분들을 우리 팀과 파트너사들과 열심히 스터디하고 있다. 구체화되는 시점이 되면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시장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ㅡ이번 폴더블폰 가격정책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나.
▲제조원가 상승, 공정 비용 상승 등 지금 상황은 저희들에게 불리한 건 맞다. 하지만 판매량 증가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고객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판매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ㅡ국내 파트너사들의 폴더블폰에 대한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폴더블 제품을 보고, 니치마켓(틈새시장)이 아닐까 많이 우려했던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반응이, 4번째 폴더블 제품을 내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걸 보면서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도 기대가 굉장히 큰 상황이다.
ㅡ폴더블 생태계 구축 전략은.
▲폴더블은 단순히 한 번 스쳐지나가는 니치마켓이 아닌 메인마켓으로 만들어야 한다. 폴더블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고, 갤럭시 만의 차별화 부분을 전략 파트너십으로 더욱 강화하겠다. 폴더블 제품 안에 '실험실'이라는 기능을 넣었는데, 새로운 앱(애플리케이션)이 나와서 운영체제(OS) 레벨이나, 파트너십 커버가 안되는 건 이 기능을 통해 우리 제품을 최적화 시킬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제공할 기능들을 통해 폴더블 생태계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ㅡ폴더블폰의 대중화 기준은 무엇인가.
▲소비자들이 믿고 만족하면서 사용해 폴더블 생태계까지 만들어지는 시점이 대중화라고 생각한다. 절대적 판매량보다 사용환경을 갖추는 시점이 대중화의 시작점이라 볼 수 있다. Z폴드3·Z플립3부터 어느정도 사용성을 갖춰나가고 있어 대중화가 시작되고 있다. Z플립4를 통해 그런 부분을 더 완벽하게 완성시키려 한다.
ㅡ다른 나라에서도 폴더블폰 가격이 유지되는가.
▲환율이나 국가별 사정,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관게에 따라 가격은 국가별로 차이가 난다.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Z폴드4는 한국에서 똑같이 가격 인상 압박이 있었지만 최대한 200만원선을 넘지않는 가격으로 책정했다. Z플립3는 작년에 한국에서 아주 인기가 있었지만, Z폴드3는 상대적으로 Z플립3에 비해 판매량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Z폴드4는 200만원 이하 가격으로 세팅하면서 한국 시장의 수요를 높여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에서 결정하게 됐다.
ㅡZ플립3와 Z폴드3 판매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지 계획이나 전략은.
▲Z플립과 Z폴드는 각각 정확하게 타깃 소비자층이 다르다. Z플립이라는 제품은 모바일로서 모든 기능을 하면서 자기를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는 성격이 명확하다. Z폴드는 멀티태스킹이라고 하는 폴더블이 줄수 있는 대형화면과 접었을 때 휴대성을 같이 제공한다. 두 제품 비중을 의도적으로 높이고 낮추기보다는 명확히 다른 소비자층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ㅡ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시 유불리 여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폴더블은 니치마켓이 아닌 메인스트림(주류)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이런 모바일 시장으로 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 폴더블 생태계 확대에 더 노력하고자 한다.
ㅡ4번째 폴더블폰의 기술 완성도는.
▲MX사업부의 모든 임직원들, 전략 파트너사들, 협력회사들이 최선을 다해 완성도를 100% 까지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노력과 정성이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ㅡ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는 어떻게 적용되나.
▲Z플립과 Z폴드는 전작 대비 CPU, GPU, MPU 모두 업그레이드 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이 자리에서 GOS 관련 부분을 세세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직접 사용해보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통해 개선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ㅡ외형이나 디자인 변화는.
▲디자인을 결정하는 건 많은 고려사항이 있다. Z플립3·Z폴드3에서 만들어진 대중화 스타팅을 완성하려면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택했다. 완성도를 최고의 수준까지 끌어올렷다는걸 느낄수 있을 것이다.
ㅡ중국 시장 점유율 전략은.
▲올해 아주 부족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과 올해 초 대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아직 목표하는 바에 비하면 굉장히 부족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턴어라운드를 만들고 있다. 중국 시장에 맞는 여러 사용성,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를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서 이르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ㅡ미국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잘 먹히지 않는 이유는.
▲시장조사기관을 보면 올해 저희가 미국 시장에서 전체 시장 점유율과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왜 이번 제품 전까지 다른 시장에 비해 잘 먹히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다. 작년 Z폴드3·Z플립3는 글로벌 자재 부족 때문에 처음부터 미국 사업장들에게 거래한 수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했다. 미국 거래선이 활발히 마케팅하고 대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부분에서 미국에서의 폴더블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또 미국 시장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보수적 시장이어서 새로운 제품과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 노트시리즈도 노트1~3까지는 수요가 대부분 한국, 중국, 동남아, 일부 유럽에서 시작됐다. 4번째 제품부터 미국 시장이 노트 제품의 최대 시장이 됐다. Z폴드4·Z플립4도 1~3까지를 미국 소비자들이 봤고, 이번에는 충분한 공급이 되기 때문에 미국의 많은 사업장들과 협력을 완성해서 4번째 제품은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