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친문 어디 갔나...민주 전대 구도 이재명계 일색
2022.08.11 07:46
수정 : 2022.08.11 07:46기사원문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분 뒤 비상대책위가 꾸려지는 위기 상황에서 경쟁 상대인 민주당이 전대로 컨벤션효과를 통해 확실한 정국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기대감도 쉽게 장담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1, 2차 순회 경선 결과는 이른감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친이재명의 독주 체제 양상이다.
당 대표 경선을 제외하고도 최고위원 경쟁도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상위 5인 가운데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4명(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후보가 모두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처럼 일찌감치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구도가 짜여지면서 외부는 물론 내부 관심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차 경선에서의 권리당원 투표율도 과반에 못미치는 44.6%에 불과했다. 이같은 사정에 4·7 재보선 참패 속 치러진 2021년 전대 투표율(42.74%)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후보나 친이재명계가 압승으로 당권을 쥐더라도 결코 웃을 수 없는 사정이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친이재명계뿐 아니라 경쟁 상대인 비이재명계는 더 큰 위기감에 초비상이 걸렸다.
당권은 물론 선전을 기대해온 최고위원 경쟁까지 모두 순위권 밖에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 집권당의 주류를 대표해온 친문계가 전대를 계기로 사실상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이같은 결과가 전대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날 경우 친문계는 정치적 재기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