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지급 기준 강화 통했나? 손보사 상반기 실적 약진
2022.08.11 16:20
수정 : 2022.08.11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손해율 개선 등으로 실적이 약진했다. 특히 과잉 백내장 수술 지급기준 개선으로 장기보험의 손해율도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는 순이익 기준으로 삼성화재가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이어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이 뒤를 이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7499억원(0.8%)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금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뛰어 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특별배당 받은 것을 제외하면 18.9% 증가한 것이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9조8875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 10.0%, 자동차보험 0.9%, 장기보험 0.3%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5%로 전년보다 2.5%p 개선됐다. 장기보험은 실손보험금 과잉 청구 및 지급 심사 관련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에 따라 안정화되는 추세다. 상반기 손해율은 81.1%로 전년 대비 1.8%p 하락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5626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2.2%(4256억원)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7조 4329억원→7조 9107억원 늘었다. 상반기 자동차손해율은 76.0%, 장기보험손해율 82.0%으로 1년 전보다 개선됐다.
메리츠 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46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9%(2919억원) 늘었다. 원수보험료는 4조 9336억원(2021년 상반기)에서 5조 2826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3514억원(별도기준)을 벌었다. 1년 전보다 41.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6.7% 늘어난 8조 60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사고빈도 감소로 전년대비 손해율이 1.6%p 개선됐으며 장기보험은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등이 감소하며 손해율이 0.7%p 개선됐다.
손보사들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한 이유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과 백내장 수술 지급 기준 개선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국내 10개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73.7%~87.5%로 집계됐다. 1년 전 75.8%~87.4%에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예년에 비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좋아진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최근 집중 호우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이 백내장 실손보험 지급심사를 강화하고 금융당국도 과잉진료 조사에 나서면서 청구액이 감소했다. 실제 백내장 수술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올해 1·4분기에만 4570억원에 달했고 3월 한 달에만 2053억원이 나가 전체 실손보험금 지급액의 17% 정도를 차지했다. 그러나 2·4분기부터는 지급 기준이 강화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