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300억 규모 유동화증권 발행
2022.08.11 18:10
수정 : 2022.08.11 18:10기사원문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지난 10일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4년 5월 31일까지다.
앞서 SK해운은 6월과 7월에도 각각 300억원, 40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한 바 있다. 석 달 만에 유동화시장에서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공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SK해운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유동화시장을 고른 것이다. 세 차례에 걸쳐 발행한 ABSTB에는 신용등급 관련 트리거가 걸렸다.
SK해운이 발행한 회사채 유효신용등급이 BBB0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이 A3 미만으로 하락하면 기한이익상실 사유에 해당한다는 특약이 걸렸다. 이 경우 원금은 만기일 이전에 상환해야 할 수도 있다. SK해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BBB+, 단기물 신용등급은 현재 A3+ 수준으로, 아직 두 단계의 여유가 있다.
SK해운이 유동화시장을 선택한 것은 공·사모시장에서 대규모 조달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SK해운은 공모채 시장에서는 2018년 7월 이후 모습을 감췄다. 올들어 사모채 총 370억원을 조달했는데, 300억원은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형태였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SK해운은 2018년 말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새 주인이 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조달 능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줄어든 데다 최대주주의 투자금 회수전략에 따른 사업 및 재무위험 변동성이 잠재 리스크로 꼽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