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넘어야 할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은 지금

      2022.08.12 06:03   수정 : 2022.08.12 06:03기사원문
이라크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둔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7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와 맞붙는다. 2021.11.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지피지기 백전불태.

절대 강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은 개막 100일을 남긴 가운데, 어떻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11월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11월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2일 밤 12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상대한다.


월드컵 본선까지 100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H조에서 만날 3개 팀은 한국만큼이나 부지런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우루과이는 지난 4월 조 추첨이 열릴 때만 해도 이름값에 비해선 고민이 많은 상황이었다.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에딘손 카바니라는 간판 공격수들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선 폼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밖에도 디에고 고딘(벨레스)과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 등 전체적인 선수들이 노쇠화됐다는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 전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우루과이의 미래'라 불리는 다윈 누녜스(리버풀)의 성장이 있다. 벤피카(포르투갈)에서 잠재성을 확인한 누녜스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로 이적했고, 데뷔전부터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나날히 성장하고 있다.

누녜스가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큰 무대에서 펄펄 날아다니는 모습은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다.

아울러 15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을 해임하고, 디에고 알론소 감독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 역시 효과를 보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신구조화를 이끌고 팀 단합을 일구며 7경기 6승1무, 16골 1실점의 탄탄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우루과이는 오는 9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캐나다와 평가전을 통해 상승세를 월드컵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가나의 화두는 역시 이중국적자들의 합류다.

가나는 4개월 전까지만 해도 H조에서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 받았다. 조 추첨 직후엔 ESPN으로부터 '3패를 할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상대가 확정된 뒤부터 가나축구협회는 부지런히 선수 영입에 나섰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동하는 이중국적 선수들에게 가나 대표팀 합류를 설득했다.

영입 성과는 컸는데 타릭 램프티(브라이튼), 무함마드 살리수(사우샘프턴), 이나키 윌리암스(아슬레틱 빌바오), 파트릭 파이퍼(다름슈타트)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나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국가대표팀이지만 마치 클럽 팀처럼 전 포지션에 걸쳐 새로운 선수들을 보강했다.

수준급 기본기와 풍부한 큰 무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가세한 만큼 가나는 한국이 상대하기 더 껄끄러운 팀이 됐다.

다만 불협화음도 있다. 가나 현지에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탠 선수들이 외면 받고 너무 많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해 조직력 와해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몇몇 기존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가나는 지난 6월 기린컵에서 일본을 상대로 1-4로 대패한 바 있다. 다만 이 경기에는 이중국적 선수들이 뛰지 않았다.

가나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스위스와의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새 얼굴들이 팀에 적응을 마친 '완전체 가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H조 톱시드 포르투갈은 여전히 1강다운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소속 팀에서는 '골칫덩어리'일지 몰라도 포르투갈에선 여전히 영웅이자 최고의 피니셔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 속에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2조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를 4-0, 체코를 2-0으로 대파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37세가 된 호날두는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자신은 물론 포르투갈 팀 전체를 열심히 채찍질하고 있다. 이 밖에 베르나르도 실바(맨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 등 검증된 2선 자원들이 호날두를 지원 사격,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 팀들처럼 9월에 UEFA 네이션스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체코와 원정 경기, 스페인과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포르투갈은 11월에 월드컵 대비 모의고사를 준비한다.
가상의 가나로 나이지리아를, 가상의 우루과이로 에콰도르를 점찍어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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