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좀 왔으면, 사진 잘나오게"..막말 한마디에 국힘 수해봉사 헛심썼다
2022.08.12 07:10
수정 : 2022.08.12 08:22기사원문
김 의원은 이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현역 의원 40여 명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수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았다.
의원들이 장갑과 수건, 장화 등 장구를 갖추고 모여드는 가운데 목에 수건을 두른 채 대기 중이던 김 의원은 옆에 있던 권 원내대표를 향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의 손을 툭 치며 제지한 뒤 카메라를 가리켰다. 권 원내대표는 아무 반응 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발언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한 주 위원장의 당부 직후 나왔다.
이후 김 의원의 발언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 복구 활동에 임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주 위원장은 김 의원 발언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이 참담한 정세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 그리 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큰 줄기를 봐달라"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봉사활동을 마친 뒤 '장난기 때문이냐'고 기자들이 재차 묻자 "본질은 오늘 봉사 아니냐. 그걸 좀 봐달라는 것"이라며 "김성원 의원을 불러서 엄중 경고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은 김 의원의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민주당같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권 원내대표 옆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데 권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걸 보면서 놀랐다"라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찾아가서 얼빠진 소리를 농담이랍시고 한다"며 "공직자로서 기본이 안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국민을 대표한다고 앉아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