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어 野 강성층, '꼼수탈당' 했던 민형배 조기 복당 요구
2022.08.12 07:51
수정 : 2022.08.12 0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일부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일으켰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을 조기 복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가 주최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민 의원의 복당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라며 "저는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아마도 당이 요청한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3일에도 제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후보 초청 2차 토론회에서 민 의원의 조기 복당 의견을 묻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당이 필요로 해서, 요청해서 한 일일 텐데 그걸 특정 개인 책임으로 귀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박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각각 "1년 뒤 복당 원칙인 당규를 지키는 것이 맞다", "기본과 상식에 처리하면 된 일"이라고 주장하며 민 의원의 조기 복당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의 발언 후 지난 10일 민주당 당원 청원 시스템에는 '민형배 의원 복당' 청원이라는 게시글이 등장했다.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는 "(민 의원을) 토사구팽하지 말고 민주당은 의리를 지켜 달라"면서 "민 의원은 검찰 정상화 정국에서 본인을 희생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당심을 받들고 정치 효용감을 준 의원이신데 왜 아직도 복당이 이루어지지 않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12일 오전 기준 2852명이 동의했다.
앞서 지난 4월 민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수완박 법안 심사 중 구성된 안건조정위원회에 비교섭단체 몫 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하며 현재까지도 무소속 신분으로 남아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꼼수 탈당 등이 동원된 검수완박 강행 처리가 6·1 지방선거 패배의 한 원인이 된 만큼 탈당 1년 이내 복당할 수 없다는 원칙적 처리 입장과 당을 위한 결단이었으니 예외를 인정하자는 구제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 97그룹의 박 의원과 강 의원은 이 후보와 경쟁하며 단일화 논의 과정을 거쳤지만 단일화는 무산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강 후보에게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방식이면 어떤 것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기가 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단일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활주로에 자꾸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