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농경지 폭우피해 '여의도 3.6배'…성금 80억 모여(종합)
2022.08.12 18:58
수정 : 2022.08.12 18:58기사원문
사망 13명·실종 6명·부상 18명…377명 구조
일시 대피 6554명…임시시설 5133명 거주
주택·상가 3821동 침수…응급 복구율 88.8%
가축 8만마리 폐사, 여의도 3.6배 농작물 침수
중대본, 오후 9시 이상민 행안장관 주재 회의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중부 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인·물적 피해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1500명을 넘어섰다.
수해 피해자를 돕기 위한 국민 성금은 80억원이 모였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3명, 실종 6명, 부상 18명이다. 오전 6시 기준 집계치와 같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135건 377명이다. 강원 117명, 경기 92명, 인천 83명, 서울 68명, 경북 10명, 충남 3명, 대전·전북 각 2명이다.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7개 시·도 55개 시·군·구 3229세대 6554명이다. 오전 6시 집계(3080세대 6299명)보다 149세대 255명 늘어났다.
이 중 일시 대피자는 2316세대 5012명이다. 현재까지 1684세대 4046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에서 지하 침수로 인해 전기와 물 공급이 끊겨 1937명 대피 중이며, 오는 13일 이후 복구가 끝나면 돌아갈 예정이다. 서초구청에서는 이들 주민에게 1인당 7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했다.
이재민 수는 913세대 1542명이 됐다. 오전 6시 집계(900세대 1492명)보다 13세대 50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584세대 940명, 인천 4세대 9명, 경기 280세대 582명, 강원 3세대 6명, 전북 2세대 5명이다. 이재민 중에서는 768세대 1298명이 미귀가 상태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에서 마련한 임시주거시설 144개소에는 2318세대 5133명이 거주 중이다. 서울 74개소(3963명), 경기 57개소(1320명), 강원 7개소(26명), 인천 6개소(30명) 등이다. 134세대 211명은 친인척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재해구호협회와 적십자사를 통해 이재민들에게는 천막과 응급·취사구호세트 등 4만여점이 제공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의연금은 80억원(재해구호협회 35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45억원)이 모금됐다. 정부는 오는 9월30일까지 두 기관을 통해 의연금품을 모집할 예정이다.
시설 피해는 총 4549건 접수됐다. 공공시설 670건, 사유시설 3879건이다. 이 중 4039건(88.8%)만 응급복구가 끝났다.
공공시설로는 전국적으로 도로 사면 93건이 유실됐다. 역사 선로 침수 11건, 철도 피해 6건, 상·하수도 시설 피해 39건, 하천 제방 유실 13건, 가로수·통신주 전도 139건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한 울타리 12건이 훼손됐다. 산성, 고분, 묘 등 문화재 53건도 피해를 입었다.
군사시설에선 옹벽 붕괴, 철조망 유실 등 8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학교 126곳(서울 63곳, 경기 48곳, 인천 10곳, 강원 4곳, 세종 1곳)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났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상가 3821동이 물에 잠겨 반파·매몰·훼손됐다. 서울 3453동, 경기 126동, 인천 134동, 강원 13동, 세종 11동, 충북 51동, 전북 31동이다.
개인 소유의 옹벽·담장 붕괴 11건, 토사 유출 46건이 각각 발생했다.
가축은 8만6552마리가 폐사했다. 육계 8만6300마리, 산란계 250마리, 한우 2마리다.
농작물 1027ha와 농경지 9.1ha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 0.1ha도 훼손됐다. 이는 축구장 면적(0.7ha)의 1480.3배, 여의도 면적(290ha)의 3.6배에 달한다.
전국적으로 1만7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가 현재 모두 복구됐다.
소방 당국은 도로 장애물 제거와 간판 철거 등 1237건의 안전 조치를 끝마쳤다. 2456개소 9849t의 배수도 지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 중이어서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9시 이상민 중대본부장 겸 행안부 장관 주재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갖는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속히 점검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이재민 구호와 응급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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