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살만 루슈디, 뉴욕에서 피습...생명에는 지장 없는 듯
2022.08.13 06:14
수정 : 2022.08.13 06:14기사원문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키며 살해 위협으로 이어진 1980년대 소설 '악마의 시'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서부에서 흉기 공격을 받고 병원에 후송됐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루슈디는 이날 강연을 시작하기 직전 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목이 찔려 후송됐다.
그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인 앤드류 와일리는 루슈디가 현재 수술을 받고 있다고만 밝혔다.
보도에 다르면 류슈디가 이날 오전 셔쿼터인스티튜션에서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순간 한 남성이 그에게 10~15차례 칼을 찔렀다.
루슈디는 피습 뒤 바닥에 쓰러졌고,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곧바로 체포됐다.
뉴욕주 경찰은 범인의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에 관해 밝히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루슈디는 범인이 휘두른 칼에 목이 찔렸다.
케이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뒤에 루슈디가 목숨을 건졌다면서 현재 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루슈디 치료진 가운데 한 명인 마틴 하스켈 박사도 루슈디의 부상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회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루슈디는 인도 뭄바이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한 뒤 1988년 '악마의 시'를 출간해 파문을 일으켰다. 아야톨라 호메이니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로부터 이듬해인 1989년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았다.
호메니이는 당시 무슬림들에게 루슈디를 포함해 '악마의 시' 출간에 관여한 이는 모두 살해하라는 이슬람 율법해석인 '파트와'를 선포했다.
루슈디는 살해 위협 속에 한동안 가명으로 숨어 지냈고, 이 책을 일본어로 번역한 이가 1991년 살해되기도 했다.
루슈디는 이란 정부가 1998년 루슈디와 출간 관련자에 관한 파트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이후 그의 공개활동이 부분 재개됐다.
그러나 이란 정부와 연계된 단체 여럿이 여전히 현상금 수백만달러를 내건 상태이고, 호메이니 후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017년 말 "파트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힌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