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부터 소녀시대까지... 걸그룹 올 '서머퀸'은 누구

      2022.08.15 17:09   수정 : 2022.08.15 18:06기사원문
여름은 가요계의 '빅마켓'으로 통한다. 올해는 예능 '놀면 뭐하니?'가 배출한 WSG워너비를 비롯해 K-팝 걸그룹의 강세가 돋보인다. 하이브 소속 신인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1일 공식 데뷔한 가운데 5일에는 최장수 걸그룹 소녀시대가 5년 만에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을 발표했다.

오는 19일과 26일, 블랙핑크와 트와이스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하이브·SM·YG·JYP 등 엔터 4사의 간판급 걸그룹이 총출동하게 된다. 멜론 관계자는 "작년 대비 올 여름은 보이그룹보다 걸그룹, 특히 8월 들어 여성 아티스트의 선전이 눈에 띈다"며 "11일 멜론차트 톱100의 정상을 차지한 신인 뉴진스의 '어텐션'까지 포함하면 여풍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 신인 돌풍

걸그룹 약진은 지난 7월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를 내놓은 에스파가 이끌었다. 2020년 11월 팬데믹 시대에 데뷔한 에스파는 '걸스'를 164만장이나 팔아치워 써클차트(구 가온) 7월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는 역대 K팝 걸그룹 최다 음반 판매량이다. 특히 발매 첫 주 142만장을 팔아치우며 K팝 걸그룹 최초 '초동(앨범 발매일로부터 1주일간의 판매량)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하이브가 심혈을 기울인 뉴진스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민희진 걸그룹'으로 통하는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에프엑스·레드벨벳 등을 만들었던 민혜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하이브 산하 어도어로 이직해 처음 선보인 걸그룹이다. 올해 미국 연애매체 버라이어티가 꼽은 '세계 연예계 영향력 있는 여성'에 꼽힌 민대표는 국내 엔터 4사중 유일하게 연봉 5억원이상을 받는 주역이다. 다섯 명의 10대로 구성된 뉴진스는 소녀미를 살린 스타일과 멤버 각자의 음색을 살린 노래로 인기몰이중이다. 첫번째 타이틀곡 '어텐션'은 한국 스포티파이 '주간 톱 송' 차트(8월 5~11일)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2일 0시 기준 멜론·지니·벅스·플로의 실시간 차트 1위도 점령했다. 최근 5년간 발표된 K-팝 아이돌 데뷔곡 중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를 '올킬' 한 노래는 '어텐션'이 유일하다. 데뷔 앨범은 15일 헌터차트 기준 발매 일주일 31만1271장이 판매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올가을 일본 데뷔를 앞둔 데뷔 8개월차 아이브(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기세도 심상찮다. 데뷔곡 '일레븐', 두 번째곡 '러브 다이브'로 연타석 홈런을 친 아이브는 오는 22일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를 선보인다.

■글로벌 걸그룹의 컴백, 블랙핑크·트와이스

무엇보다 블랙핑크가 무려 22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는 남자 아이돌의 군복무 기간 못지않은 공백이었다. 오랜 기다림을 보상하듯, YG는 그야말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이름하여 '본 핑크' 프로젝트. 9월 16일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19일 선공개 싱글 '핑크 베놈'을 공개하며, 10월부터 약 150만명 규모의 초대형 월드투어에 들어간다. 10월 15~16일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를 돌고 유럽에서 화려한 연말을 장식한 뒤 내년 1~6월 아시아, 오세아니아까지 총 4개 대륙을 돈다. '본체' 출격에 앞서 지난 7월 29일, 3D 아바타 뮤직비디오 '레디 포 러브'를 선보였는데,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월드와이드트렌딩 1위에 올랐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블랙핑크가 멋진 팝하모니로 컴백 열기에 불을 지폈다"며 "이들은 올해도 눈부신 기록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3세대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의 복귀도 여름시장을 달군다. 멤버 나연의 성공적인 첫 솔로 활동을 마무리한 트와이스는 완전체로 9개월 만에 새 앨범 '비트윈 원앤투(BETWEEN 1&2)'를 오는 26일 발매한다.


트와이스는 블랙핑크과 함께 방탄소년단 등의 보이그룹이 성과를 낸 빌보드 차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가 주목된다. 이재원 한양대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는 "소녀시대,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SM·YG·JYP 등 전통 빅3 기획사들이 그동안 꾸준히 해외 활동을 통해 팬덤을 구축해왔다"며 "걸그룹은 가시적인 응집력이 강한 보이그룹에 비해 대중적인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구축한 팬덤의 외연을 확장시켜 나간다면 빌보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뉴진스에 대해 "이제 케이팝은 음악과 춤을 넘어 스타일과 세계관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 민희진 디렉터의 시도가 향후 케이팝 시장에서 걸그룹의 판도를 바꿀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