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단일화 없이 사퇴… 힘실리는 ‘이재명 대세론’
2022.08.15 17:50
수정 : 2022.08.15 17:50기사원문
다만 강 후보가 '반이재명 단일화'에는 선을 그어 '이재명 대세론'은 이어질 전망이지만, 호남 등에서 반전을 노리는 박 후보의 추격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사퇴 결심 배경에 대해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춘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저를 예비경선에 통과시켰지만, 끝내 파란을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아산을이 지역구인 강 후보는 전날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 경선에서 17.29%의 득표율을 얻으며 약진했지만, 누적 순위 뒤집기에는 이르지 못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2개에서 순회경선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이 후보는 누적 73.28%, 박 후보는 19.9%, 강 후보는 6.38% 순의 득표율을 얻은 상황이었다.
다만 강 후보는 이날도 "'반명 단일화'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며 '97세대 단일화'를 제안했던 박 후보의 요구를 거절한 채 후보직을 내려놨다. 이에 강 후보의 중도 사퇴가 선거 전반에 끼칠 영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2·3등 후보의 단일화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의 마지막 반전 카드로 거론됐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권리당원 투표율이 50%를 밑도는 등 흥행 실패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이재명)' 구도의 각축전이 다시 여론의 관심도를 끌어올릴 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선거 구도가 '양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새로 변수들에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강 후보의 사퇴 선언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히 "전당대회는 중반을 지났지만, 아직 전체 유권자의 70% 이상이 투표하지 않았다"며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 언급대로, 앞으로 남은 서울·경기·호남 등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와 2차 국민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 등의 비율이 전체 비중의 3분의 2를 웃돈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적극 추격이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의 권리당원 비율이 35.68%(42만1천47명)에 달하는 만큼, 박 후보는 호남 민심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은 지난 대선을 거치며 이 후보에게는 다소 불리한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