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넘은 한류 베끼기.."이래도 아니라고?"

      2022.08.16 12:42   수정 : 2022.08.16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국내 예능 포맷을 시작으로 드라마, 뮤직비디오, 무대 연출, 게임, 웹소설 등 전방위적인 표절이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베끼기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표절 시비가 일었던 국내 예능은 '꽃보다 누나' '1박2일' '개그콘서트' '무한도전' '히든싱어' '안녕하세요' '윤식당' '쇼미더머니' '냉장고를 부탁해' '런닝맨' '너의 목소리가 보여' '효리네 민박' 등 총 29건이다.



콘텐츠의 기반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웹소설, 웹툰 분야도 표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웹소설은 표절작이 이미 중국어로 번역이 된 상태라 당한 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한국 인기 웹소설의 표지 삽화를 제목만 바꿔치기해 무단으로 도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웹소설 업계는 현재 최소 수백 개의 표지 삽화가 중국 웹소설 플랫폼에서 불법 도용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웹소설 플랫폼 두웨싱쿵에 올라온 웹소설 '섭정왕의 마음을 읽다'의 표지는 네이버웹소설에 연재 중인 한국 웹소설 '동백꽃 스며들어, 눈'의 삽화를 불법 도용해 만들었다. 제목만 다를 뿐 황제가 황후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은 물론이고 구도와 색감이 정확히 일치한다. 해당 삽화는 국내 웹소설 일러스트레이터 이랑이 직접 그려 저작권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웹소설 작가가 불법적으로 표지 삽화를 베껴 것이다.

또 다른 중국 웹소설 플랫폼 A1웨두왕에 올라온 웹소설 '환생한 아내가 유혹한다'의 표지 삽화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 중인 국내 웹소설 '격렬한 청혼'을 그대로 베꼈다. A1웨두왕에 게재된 '악역 여주인공이 집착한다'의 표지 역시 2018년부터 1년여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돼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됐던 '악녀는 두 번 산다'의 삽화와 똑같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작가나 소규모 제작사에서 대응할 게 아니라 플랫폼 기업들이 공동 대응해 국내 웹소설 창작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도용 사례가 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중화권 등에서 불법 번역된 웹툰 콘텐츠를 감시하는 '글로벌 불법 유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영어 및 중국어권 내 불법 유통된 번역 웹툰 224만7664건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11만1889건을 차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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