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고공행진.. 중도금 무이자 분양 단지 어디?
2022.08.16 13:10
수정 : 2022.08.16 1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준 금리 급등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하는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p를 단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미국 기준금리(2.5%)와의 격차를 근거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예컨대 1금융권에서 3억원을 빌려 거치 기간 없이 30년간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상환할 경우 1.75% 금리를 단순 적용하면 이자총액은 약 8600만원이지만, 2.25% 금리를 적용하면 이자총액은 약 1억1300만원으로 3000만원 가까이 증가한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만큼 실제 늘어나는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중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3억원을 30년간 빌릴 경우 이자금액만 해도 2억7000만원(금리 4.9% 기준,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을 넘어선다.
그러나 같은 금액을 같은 기간 동안 3.9% 금리로 빌리면 이자총액은 2억940만원으로 6000만원 가량 적다. 물론 차주 신용도와 여신 한도 등에 따라 실제 이자액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급등의 여파는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추세다. 중도금 이자 부담이 없거나 이자납입 부담을 뒤로 미룰 수 있는 단지들 위주로 청약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약을 접수한 전국 49개 분양단지 중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한 단지는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창원자이 시그니처,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 등 6개 단지에 그쳤다.
이들 단지 중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은 중도금 무이자 조건, 나머지 5개 단지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이자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줬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나머지 43개 단지들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조건의 '쌍용 더 플래티넘 삼계' 등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는 등 침체 양상이 두드러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에 나서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신공영은 이달 중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 예정인 '아산 한신더휴'에 대해 중도금 60% 무이자 조건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산시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신더휴' 브랜드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 7개 동, 전용면적 84㎡~99㎡, 총 603가구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9월 경북 경산시에서 분양 예정인 '경산 2차 아이파크'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적용할 계획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라면 이자비용을 줄여 금리인상 리스크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매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와 집값 등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산가치 증감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