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됐던 ‘용산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본궤도

      2022.08.16 18:09   수정 : 2022.08.16 18:09기사원문
지난 100년간 외국 군대 주둔지로 사용되면서 방치돼 오던 서울 용산구 유엔사 부지 일원에 추진되는 복합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지난달 발표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에 이어 용산구의 개발 시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16일 서울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이태원동 22-34번지 일원의 유엔사부지 복합개발 사업계획(5만1753㎡)을 승인했다.

용산 미군기지 동쪽에 위치한 이 부지는 이태원 상권과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한남뉴타운 개발 부지와도 맞닿아 있다. 부지에는 용적률 599.9%가 적용돼 지하 7층, 지상 15~20층 규모의 10개동에 공동주택 420가구, 오피스텔 726실, 호텔, 업무·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유엔사 부지 개발은 지난 2003년 4월 정부가 미군과 '용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을 합의하고 용산공원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사, 캠프킴, 수송부 등 용산공원 복합시설 조성지구 주변 산재부지 3곳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이중 2006년 국방부에 반환된 유엔사 부지 개발이 가장 먼저 추진됐다. 2011년 5월 용산부지 및 용산공원정비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2012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유엔사 부지 대지조성사업 시행자로 지정됐다.

2015년 4월 유엔사 부지 복합시설조성계획 승인이 났고, 2017년 7월 일레븐건설이 LH로부터 1조552억원에 이 땅을 사들였다. 또 지난 2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 세부개발계획 수립 등도 거쳤으며 공사는 오는 11월 시작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기 위해 유엔사 부지는 물론 관내 재개발·재건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맞물려 용산구 일대에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 정비창 부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개발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도시 서쪽은 업무지역, 동쪽은 주거지역으로서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쪽은 유엔사 부지 개발,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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