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동맹’ 이어 ‘SMR 동맹’ 까지… 최태원, 빌 게이츠와 동행

      2022.08.16 18:10   수정 : 2022.08.16 18:10기사원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이 '백신동맹'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동맹'에 잇따라 나섰다. 두 사람은 글로벌 보건 증진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넥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한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R&D)도 이어가기로 했다. 또 SK는 SMR 기업인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을 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도 동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온 협력 관계를 확장, 향후 글로벌 공중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 R&D도 이어가기로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를 비롯해 미래 감염병을 대응하기 위해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장티푸스 백신, 소아장염 백신,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항바이러스 비강용 스프레이 등을 개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은 게이츠재단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 지원을 통해 개발됐다.

게이츠재단은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대처한다는 목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총 2억1370만달러를 지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최근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에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해 향후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시장은 물론 저소득 국가의 코로나19 예방에도 폭넓게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최창원 부회장과 안재용 사장은 지난 5월에 미국 시애틀 게이츠재단을 방문해 스카이코비원을 포함, 현재 협력 중인 다수의 과제들을 토대로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건협력을 확장해 SK와 게이츠재단은 에너지 신사업과 관련해서도 협력 관계를 쌓아 나가고 있다.

아울러 전날 SK는 차세대 SMR 기업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최 회장이 제안한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과 '넷 제로' 조기달성 전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기업이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4세대 원전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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