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에게 '고래 학대 관광' 중단 촉구
2022.08.17 10:31
수정 : 2022.08.17 1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고래축제는 장생포에 널린 고래고기 식당에서 고래고기 먹고, 과거 포경 시절의 향수를 노골적으로 불러일으키는 추억팔이로 장생포 옛마을로 관광객 끌어 모으는 고래학대축제 아닌가?"
최근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편승해 울산시 남구가 고래 관광 홍보에 적극 나서자 해양환경단체가 비판 논평을 내고 고래 학대 중단을 촉구했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최근 SNS를 통해 드라마 우영우를 언급하며 고래바다여행선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축제를 홍보했다.
이에 대해 핫핑크 돌핀스는 지난 16일 논평에서 "울산 장생포에 위치한 고래생태체험관도 생태설명회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들에게 하루에 세 번 조련사가 먹이를 주면서 인위적인 동작을 선보이는 돌고래 쇼장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고래관광여행선도 관찰률이 겨우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기후위기 시대에 고래관광여행선은 기름만 낭비하며 텅 빈 바다를 몇 시간 헤매다 돌아오기 일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대와 죽음의 요소가 가득한 현재의 고래관광을 하나도 바꾸려들지 않은 채 그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고만 하는 것은 이건 고래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지, 고래와 공생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핫핑크 돌핀스는 정부가 돌고래 바다쉼터 조성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시설내 돌고래 사망 사건이 발생하거나 시민들로부터 돌고래 방류 요구가 빗발칠 때마다 해양수산부 방침을 따르겠다고 발표해왔다"라며 "마침 해수부가 새정부 업무보고에서 돌고래 바다쉼터 조성을 공식화한 지금이야말로 고래 학대 관광을 중단하고, 해수부 방침에 따라 울산 돌고래를 바다쉼터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특구에서 진행되는 울산고래축제는 오는 10월 중순 개최될 예정이다. 3년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는 고래마당과 장생마당, 치맥존, 고래광장, 장생이수상쇼, 장생포옛마을, 장생맛집 등 7개 테마공간이 조성되며 고래스트리트 댄스경연, 고래가요제, 고래퍼레이드 등이 진행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