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포기 10명 중 4명 “기존 집 못 팔아서”

      2022.08.17 13:45   수정 : 2022.08.17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7월 새 아파트의 미입주 이유로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의 7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8월 입주전망 지수는 악화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실수요자 구매력 악화로 아파트 입주 경기는 침체되는 모양새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 500여곳을 상대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8.0%), '세입자 미확보'(26.0%) 등 순이었다. 사실상 자금조달 관련 이유인 기존 주택 매각 지연과 잔금대출 미확보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셈이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수분양자의 구매력이 낮아지고 아파트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에 이르면서 매매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입주율 역시 대부분이 지역에서 하락했다. 7월 전국 입주율은 79.6%로, 6월 대비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6.7%에서 88.7%로 2.0% 상승했다. 6대 광역시는 82.5%에서 79.6%로 2.9% 하락했고, 기타지역은 80.4%에서 76.1%로 4.3% 낮아졌다.

7월 대비 8월중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1.3p (68.3→69.6)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은 4.6p (71.0→66.4), 광역시는 5.1p (68.8→63.7)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타지역은 8.3p (66.9→75.2)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날 16일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5년간 270만호 주택공급 등)이 주택시장 안정화에 기여할거라는 기대감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일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0.3p (52.0→51.7), 대전 9.8p (76.4→66.6), 경남 6.3p (75.0→68.7) 등 3개 시·도는 입주전망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남은 7.7p (68.7→76.4), 경북 11.1p (66.6→77.7) 등 2개 시·도는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입주전망지수(0~200)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하락 이상은 상승으로 본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대출비용 부담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돼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여전히 70선을 하회하고 있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DSR 규제로 인한 실효성 논란, 경기침체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됐다”며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기적절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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