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적자폭 20% 뚝... 항공주, 실적 날개달고 비상할까

      2022.08.17 18:03   수정 : 2022.08.17 18:03기사원문
항공주가 실적 회복과 국제유가 하락 호재를 맞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객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7.14%, 5.80% 올랐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주가 오름폭은 더 크다. 진에어는 18.28%,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9.54%, 5.01% 상승했다.


이는 올 상반기 여행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사는 화물운송 호조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4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7539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71%, 274% 늘어난 수치다.

저비용 항공사는 적자 폭을 줄였다. 제주항공의 2·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2억원)보다 20%가량 줄었다. 진에어는 영업손실 15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488억원)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4분기 국내선 및 국제선 공급과 수송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다음달부터 인하될 예정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감소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항공사들은 연료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2·4분기 유류비가 전분기 대비 3500억원이나 급증했다.

다만 회복 중이던 여객수요가 코로나 재유행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은 변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떨어진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여객수요 회복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코로나 재유행으로 예상보다 회복이 느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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