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대중 서거 13주기 추도식서 "DJ정신 배워야" 한목소리
2022.08.18 14:44
수정 : 2022.08.18 14:48기사원문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진행된 김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사형선고. 짐작조차 어려운 그 고난의 가시밭을 당신은 홀로 걸었다"며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고, 단 한 번의 정치보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혜와 용기, 화해와 용서, 김대중식 정치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비로소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을 얻었다"며 "혐오의 정치, 남 탓하는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목숨을 노리던 적까지 용서하던 정치, 김대중식 국민 통합의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야 지도부도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님과 다른 정치적 환경과 배경에서 성장한 저이지만, 대통령을 생각하면 늘 4가지 큰 업적과 배워야 할 일이 떠오른다"며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 △불굴의 의지와 인내심 △화해와 용서의 정신 △실사구시의 실용정신 등을 언급했다. 그는 또 "수많은 핍박과 고난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보복 하지 않으시고 화해와 용서로서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며 "정권교체가 잦은 요즘 집권하신 분들이 배워야할 가장 큰 덕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오셔서 대성통곡하시면서 '민주주의, 서민 경제, 한반도 평화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철저히 투쟁해야 한다'는 마지막 유언 같은 말씀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3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매우 초라하다. 민주당을 만드시고 민주당 정신을 지켜오셨던 대통령님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민주당이 거듭나고 새로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생당 주도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과 권노갑·한광옥 동교동계 원로,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모진 역경 속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의 한 길을 꿋꿋하게 헤쳐나간 세계적 지도자"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후대들이 그의 정신과 가치를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 엄혹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의지를 되새기며, 시련을 겪더라도 역사는 끝내 전진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맞은 김 전 대통령 서거일에, 당권주자들도 애도를 전했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는 "대통령님께서 개척해주신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을 함께 갖춘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박용진 당 대표 후보도 "김대중 정신의 근본은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라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해 민주당의 미래를 여는 선당후사 당대표가 되겠다. 민주당다움을 회복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