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은 몰카로부터 안전할까...마포경찰서 합동 조사에 나서
2022.08.18 20:03
수정 : 2022.08.18 20:51기사원문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 거리에 위치한 한 클럽.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찰 관계자는 클럽 안 화장실에 불법 촬영장비 설치 여부를 점검하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경찰은 홍대 클럽들을 방문하며 혹시 있을 지 모를 불법촬영기기(몰래카메라) 단속에 열중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대입구 일대 클럽을 대상으로 이 같은 '종합 안전컨설팅'을 오는 19일까지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컨설팅 대상은 영업장 규모가 300㎡ 이상이고 112 신고가 많이 접수된 업소 15곳이다. 마포경찰서는 화장실을 중심으로 한 성범죄 예방에 집중했다.
마포경찰서가 홍대입구 일대 클럽을 점검하기 시작한 배경은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홍대 클럽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마약 투약범죄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경찰에 따르면 클럽으로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인 '춤 허용 업소'의 수는 지난 3월의 23개소에서 이날 기준의 52개소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제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은 지난 11일에 클럽 일대 유흥시설에 대한 집중단속을 오는 10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윤영권 마포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112관리팀 경감은 "이번 점검은 경찰 측이 먼저 와 몰래카메라 등을 먼저 수색했지만, 클럽 업주들이 먼저 도움을 요청하면 경찰은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불법 촬영뿐만 아니라 마약범죄 등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점검에는 마포경찰서와 함께 마포소방서와 마포구청도 함께했다.
마포소방서의 경우 유사시 안전 대피를 유도하는 화재경보시스템을 점검했다. 또 전기 배선 등을 점검하는 등 화재 예방에 집중했다. 특히 점검 과정에서 한 클럽 2층에서 위험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후면에 전기 배선이 그대로 노출된 가운데 휴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자칫 화재발생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업주 B씨에게 경고했다. 이에 업주 B씨는 "술에 취한 손님들이 2층 테라스로 와 LED 전광판 뒷면을 향해 계속해서 휴지를 던진다"며 하소연했다.
또 현장을 찾은 마포구청 위생과 관계자는 "안전기준 조례에 따라 점검을 마쳤다"며 "휴대용비상조명등과 방독면 등이 잘 설치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