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합치고'...퍼펙트스톰 덮친다, 새판 짜는 기업들

      2022.08.21 05:00   수정 : 2022.08.2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 원자재값 급등, 불안한 공급망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는 '퍼펙트스톰'이 몰려오고 있다. 이에 산업계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부문 통합·합병·신설 등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합치자...유사사업 적극 통합 나서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흩어진 방위산업 관련 사업군을 통합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한화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유사 사업군 통합 등을 골자로 한 사업 재편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등 3개사로 나눠진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작업이 골자다.
업계는 탄약체계·항법장치·레이저 제조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방산과 자주포·장갑차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인 한화디펜스와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에너지(비상장)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에서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천연가스 구매와 재판매 등 양사의 중첩된 기능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저장과 발전은 포스코에너지가 그룹에서 각각 맡아 왔다.

쪼개자..."전문성과 효율화 위해"

현대모비스는 최근 모듈과 핵심 부품 생산을 각각 신설 자회사에 이관하는 분할안을 확정하고 임원급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달 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실무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오는 11월 자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미리 조립해 모듈 형태로 만드는 사업부와 제동·조향·에어백 등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부문을 각각 신설 자회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 모비스에는 영업이익률 20%에 달하는 '알짜배기' AS 부문과 R&D·투자 기능, 반도체 등 전장부문이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부문을 자회사로 두면서 사업 구조의 효율화와 수익성 향상을 추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그룹의 건설·상사·자동차 전문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은 10년 만에 다시 자동차사업을 분할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건설·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 등 기타 자회사들은 기존 코오롱글로벌로 남기고,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부문을 총괄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인적분할 이유를 설명했다.

버리자...'선택과 집중' 나선 기업들

LG전자는 중국의 낮은 가격과 물량 공세에 올해 2월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을 발표한 후, 6월 완전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 또한 TV용 LCD 패널의 국내 생산을 내년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호텔과 TV 등 하이엔드 중심의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6월 30일부로 1970년대 말부터 40여년간 이어왔던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종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 사업으로 꼽고 있는 것은 SK매직의 홈케어와 SK렌터카 중심의 모빌리티 렌털사업 등 투자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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