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입니다" 직원 가족과 즉석 통화...'JY표 소통'에 삼성이 환호했다
2022.08.20 05:00
수정 : 2022.08.20 07:11기사원문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R&D 단지 기공식 이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간담회 및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임직원 간담회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한테 부회장과 사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한 직원은 이 부회장에 "출근 전 아내에게 이재용 부회장과 단독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이 부회장은 해당 직원의 아내와 즉석에서 통화를 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약속하며, 어떤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종료 후에는 모든 참석자들과 한명 한명 기념 사진을 찍었다.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임직원들과의 소통 행보는 이 부회장이 최근 강조한 인재 중심 경영과 맞닿아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조직문화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2020년 8월엔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
이 부회장의 소통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8월6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성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참석한 여성 임직원들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직장 안팎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경청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고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했다.
또 이 부회장은 2019년 6월에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을 찾아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원진을 만나 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회의를 마친 뒤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줄을 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함께 하는 모습이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화제가 됐다.
이 부회장 외에도 삼성전자 경영진들도 최근 소통 행보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사내게시판 '나우'에 여름 휴가철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는가 하면, 게시판에 올라온 직원들의 글에 연일 답글을 달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경계현 디지털솔루션(DS)부문장은 사내 소통 채널 '위톡'을 통해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경 사장이 부임한 지난해 12월 개설된 위톡은 반도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소통하는 자리로, 매주 수요일 열리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