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 파티 동영상 공개 뒤 마약 검사 받아

      2022.08.20 03:49   수정 : 2022.08.20 03: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마약 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린 총리는 최근 친구들과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동영상이 공개돼 곤욕을 치러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린 총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자신이 동영상 유출 뒤 마약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린은 마약검사를 받으라는 요구는 '불공정'하다고 판단했지만 자신의 마약복용 혐의를 벗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검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이번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그의 파티 동영상에서는 파티 참가자들 사이에서 '코카인'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와 파티에서 마약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렀다.


마린은 "최근 수일간 대중들 사이에 마약이 사용된 공간에 내가 있었다거나, 나 역시 마약을 사용했다는 심각한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마약검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이 같은 의혹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비록 약물검사 요구가 불공정하다고 보고 있지만 법적인 보호를 받고, 어떤 의혹이라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오늘 약물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그 어떤 마약도 복용하지 않았다면서 청소년 시절에도 마약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린은 약물 검사 결과가 약 1주일 뒤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6세인 마린은 2019년 핀란드 총리에 올랐다. 당시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국가 정상에 오른 인물로 기록됐다.

이후 그는 총리 업무를 하면서도 적극적인 사회활동, 파티·나이트클럽·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팬데믹 기간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교장관을 만난 뒤 나이트클럽을 방문해 물의를 일으킨 뒤 사과하기도 했다.

마린은 또 나이트클럽을 찾았던 당시 공용 휴대폰도 챙기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주 파티 동영상이 유출된 뒤에는 야당 정치인들과 3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정으로부터 약물검사를 받으라는 압박을 받았다.

한편 마린은 기자회견 도중 다른 파티 참석자들이 마약을 복용했느냐는 질문에 "물론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누군가 마약을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그날 밤 동영상을 보면 그 누구도 마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린의 '광란의 파티' 동영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핀란드간 긴장 고조를 비롯해 현 정권이 여러 위협에 노출된 가운데 유출돼 파장이 더 크다.


마린은 비록 자신이 파티를 즐기기는 했지만 총리로써 비상 상황에서는 늘 업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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