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인상 우려 재부각에 일제히 하락
2022.08.20 06:02
수정 : 2022.08.20 06:02기사원문
뉴욕증시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며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6월 중반 이후 주식시장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숨돌리기가 필요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이 기대와 달리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당분간 꺼릴지 모른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뒤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두고 투자자들이 아직 판단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292.30p(0.86%) 하락한 3만3706.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26p(1.29%) 내린 4228.48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60.13p(2.01%) 급락한 1만2705.22로 미끄러졌다.
주간 단위로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21% 하락해 주간 단위 4주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나스닥지수는 2.62% 급락했고, 다우지수도 0.16% 내림세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 넘게 올랐다. 1.04p(5.32%) 뛴 20.60을 기록했다.
명분은 금리인상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최근 주가 오름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매도 명분을 만들어줬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당분간 공격적인 금리인상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속도조절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FOMC 의사록에서 나타난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에 관해 아직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불러드의 발언은 투자자들을 더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추가 약세 우려
주식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6월 중반에 기록한 저점까지 추락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가 높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는 6월 같은 흐름으로 주식시장이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이번주 주식시장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시장에 비관론이 팽배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베일리는 지금까지의 랠리가 확실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거나 상승세를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BB&B, 40% 폭락
라이언 코언 게임스톱 회장의 벤처캐피털 RC벤처스가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전날 장 마감 뒤 공시를 통해 밝힌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는 이날 40% 폭락했다.
6월 26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400% 넘게 폭등했던 BB&B는 행동주의 투자자 코언이 발을 빼면서 폭락세에 불이 붙어 이날 전일비 7.52달러(40.54%) 폭락한 11.03달러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약세 흐름에서 BB&B가 3달러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BB&B 주식 매도로 재미를 본 코언이 게임스톱 지분까지 매각하려 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임스톱은 이날 1.44달러(3.80%) 급락한 36.4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900달러 붕괴
테슬라는 9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중국의 가뭄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테슬라는 18.61달러(2.05%) 하락한 890.00달러로 마감했다.
다른 주요 기술업체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2.63달러(1.51%) 내린 171.52달러,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4.02달러(1.39%) 하락한 286.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1% 넘게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2000달러 밑으로 추락한 충격이 컸다.
코인베이스는 전일비 9.41달러(11.27%) 폭락한 74.06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