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2차 공모 흥행 조짐… “상습침수지역 가점 검토”

      2022.08.21 17:57   수정 : 2022.08.22 08:29기사원문

'오세훈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2차 공모를 준비 중인 주요 지역들이 막판 동의율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차 공모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들이 연대하거나 다른 사업을 추진하던 지역들도 공모 채비에 나서면서 지난 1차 공모에 이어 조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차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는 상습 침수 또는 침수 우려 구역에 가점을 주는 방안이 처음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신통기획 2차 공모 열기 후끈

21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신통기획 재개발 2차 후보지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1차 공모에 나선 이후 1년여 만이다.


지난해 9월 실시한 신통기획 재개발 1차 후보지 공모에서는 102곳이 접수했다. 서울시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해 말 최종 후보지 21곳이 선정됐다. 시는 최근 1차 민간재개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21개 후보지 중 20곳에 대한 현황조사 및 건축 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참여해 빠른 사업 추진 속도를 지원하는 민간 정비 지원사업이다. 통상 5년가량 걸리는 민간 재건축 사업 인·허가 절차와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1년여 만에 2차 후보지 공모가 실시되면서 신통기획 재개발 공모를 준비해온 각 지역 주민은 동의율 징구에 속도를 내는 등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정비창 인근 서계동 일대는 신통기획 재개발 2차 공모 준비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서계동 통합재개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동의서를 징구 중이다. 현재 54%를 넘는 동의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통기획 공모 신청 기준인 주민 동의율 30%를 훌쩍 넘어섰다.

■수해 지역 가점 첫 적용

지난해 신통기획 1차 공모에서 탈락한 뒤 강하게 반발했던 서울 광진구 자양4동 1·2구역은 통합재개발로 선회해 공모 준비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자양4동 1·2구역 통합구역 재개발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동의서를 징구 중이다. 현재 주민 동의율은 40%를 웃돈다. 자양4동의 경우 지난해 1차 신통기획 공모 당시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눠 신청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자양4동 통합 재개발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2차 공모를 위한 주민 동의율을 확보했지만, 향후 조합 설립 등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민 동의서를 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차 공모에서 탈락한 '도시 재생 1호' 사업지인 종로구 창신동 일대도 2차 신통기획 공모를 저울질 중이다. 창신동 일대는 2014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사업이 추진됐지만, 주택 공급 및 기반 시설 등이 미흡해 주민 불만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1차 공모에서 가장 많은 11곳이 신청한 은평구에선 응암동 일대 등이 2차 공모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동작구에서는 1차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상도14구역에 이어 상도15구역이 신통기획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 주민 동의율은 50%를 넘겼다.


특히 2차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에는 상습 침수, 침수우려 구역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근 기록적 폭우에 따른 반지하 주택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모 접수를 받은 뒤 논의해야겠지만, 2차 공모 후보지는 지난해 1차 공모 후보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공모를 받은 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침수 우려 구역 등에 가점을 주는 방안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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