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이면 울어라"..최악 가뭄 유럽에 모습 드러낸 '헝거스톤'

      2022.08.22 08:12   수정 : 2022.08.22 08: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가뭄 시기에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헝거스톤'이 목격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헝거스톤은 수위가 낮아졌음을 알려주는 문구를 새긴 돌이다.

영국의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 간 독일에 위치한 라인강을 따라 헝거스톤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헝거스톤은 강물이 마르면 노출되는 것으로 '배고픔의 돌', '슬픔의 돌'로 불리며 극심한 가뭄과 기근을 예고하는 지표로 이용됐다.

가장 유명한 헝거스톤은 독일과 체코 사이를 흐르는 엘베강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헝거스톤에 새겨진 문구에는 '나를 보면 울어라'(Wenn du mich siehst dann weine)라고 적혀 있다.
다른 헝거스톤에도 흉작이나 식량부족, 물가 급등, 굶주림 등이 적혀 있다고 알려졌다. 가뭄이 발생한 주요년도를 파악할 수 있는 헝거스톤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기후 변화로 인해 스페인에 위치한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는 기원전 50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스톤헨지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높이가 1.8m에 달하는 거석 150여개가 원형을 이루고 있는 '과달페랄의 고인돌'로 알려졌다.

이 유적은 지난 1963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체제에서 농촌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수지를 개발하면서 수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기념비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세르비아에 위치한 다뉴브 강에서는 탄약이 실린 채로 침몰한 독일 군함이 발견돼고, 로마 티베르 강에서는 네로 황제가 건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를 찾아냈다.


이와 같은 기후 변화에 안드레아 토레티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 연구원은 "아직 (기후변화) 상황이 진행 중이지만 최근 500년 기준 지난 2018년만큼 가뭄이 심한 경우는 없었는데, 올해는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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