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로 합의 내용을..." 쿠팡플레이 '안나' 논쟁 지속
2022.08.22 15:11
수정 : 2022.08.22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를 둘러싼 편집권 침해 논란이 쿠팡플레이의 사과와 "감독 및 스태프 6명에 대한 크레딧 삭제"로 일단락된 것 같았으나, 22일 쿠팡플레이가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고 반박하면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쿠팡플레이는 22일 이주영 감독 측 입장 발표와 관련해 "지난 21일 이 감독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 회의에서 논의 되지 않은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됐다"며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사실 관계를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 측이 일방적으로 8부작을 6부작으로 편집해 작품을 훼손했다.
반면 쿠팡플레이 측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수차례 제작사를 통해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8편 감독판에 대한 추가적인 공개에 대해서도 사전에 합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지난 21일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의 송영훈 담당변호사가 "이감독이 쿠팡플레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중,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로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 자리에서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6부작 ‘안나’에서 이주영 감독 및 감독과 뜻을 같이 한 스태프 6인의 이름을 삭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입장 발표 다음 날인 22일 쿠팡플레이 측은 "송 변호사는 21일 쿠팡플레이가 편집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했다는 취지의 사실 관계와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쿠팡플레이가 항의하자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시우의) 조광희 변호사는 '당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며고 실책을 자인했다"고 주장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지난 19일과 21일,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반박했다. 이는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이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는 내용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쿠팡플레이 측은 또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해 열린 회의에서 6편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 감독과 스태프 6명이 앞서 6부작 '안나'크레딧에 자신들의 이름을 빼달라는 요구는 수용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감독 및 6명에 대한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감독, 제작진, 배우 등을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해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한편 이 감독 측과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기 위해 성실히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또 다시 이 감독 측이 일방적인 허위사실을 배포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쿠팡플레이 측은 "더 이상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이 감독은 물론이고 조광희 변호사와 송영훈 변호사, 그리고 해당 법무법인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통해 그간의 회의록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 등을 제시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