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8개월만에 하락...체감물가 높지만 물가정점 기대

      2022.08.23 06:00   수정 : 2022.08.23 0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월 물가인식이 높은 수준을 이어갔지만,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개월만에 소폭 하락했다. 폭우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물가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기대인플레는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다. 또 소비심리는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갔지만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달(86.0)보다 2.8p 상승했다. 고물가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 피크아웃과 글로벌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수는 100 아래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반면 물가인식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6.3%로 높아진 가운데 폭우 등 기상 악화로 식품이나 채소류 중심으로 체감물가가 높았다는 설명이다.

단, 전달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달보다 0.4%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12월 0.1%p 하락한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물가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다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47.5%), 석유류제품(47.0%), 공공요금(45.6%) 순이었다. 전달에 비해 농축수산물(+7.4%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21.0%p), 공공요금(-2.9%p) 비중은 감소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글로벌 물가 상승 흐름이 다소 진정되면서 정점에 가까워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타났고, 국내 역시 하반기 물가 정점 가능성에 대한 발표도 있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지난달 기대인플레가 크게 올라 그에 반해 이달은 조금 줄었다. 여전히 높은 수치지만 조금은 하락했고, 최근 유가가 소폭 하락한 부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이어 8월 금리수준전망CSI(149)은 기준금리가 지난 7월 0.50%p 큰 폭 인상된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되면서 3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76)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확대와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달보다 6p 하락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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