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 떠나지 말아달라" 이원석 만류에도 檢 줄사표 조짐

      2022.08.22 17:23   수정 : 2022.08.22 17: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차기 검찰 총장 기수가 또다시 젊어지면서 지휘부 내부에 줄사표 조짐이 일고 있다. 검찰 간부들은 후배 기수가 총장이 되면 지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내는 것이 관행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총장 내정자인 이원석 대검 차장은 선배 고검장·지검장들에게 전화해 "검찰을 떠나지 말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선배 검찰 간부들이 대거 떠나게 되면 지휘부의 공백이 생기고, 조직의 연소화(年少化)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여환섭 법무연수원장(54·24기)이 사의를 표하면서 지휘부 줄사표 조짐이 벌써 생기고 있다.


현재 이 차장의 선배는 19명에 달한다. 이 차장이 총장에 정식 임명되면 대부분 사의를 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 차장으로서는 선배들의 사의를 만류하는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최근 이 차장은 일선 청에 주요 수사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지검은 서해 공무원 피격·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 전 정권 수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실무진 조사를 마치고, 윗선 강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핵심 인물인 서호 전 통일부 차관의 재소환이 이뤄지면서 윗선인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아울러 검찰은 서해 피격 사건의 피해자인 고 이대준씨가 북한 해역에서 피살됐을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부처들이 사건 무마를 위해 '월북 몰이'를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검찰은 이씨 실종 당시 수색작업을 벌였던 해양경찰청 직원과 군 감청 담당자, 외교부·국정원 실무진 등을 잇따라 소환해 진술·자료 등을 확보했다.
현재 검찰은 이 의혹 윗선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서 전 원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중앙지검은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 △여성가족부의 민주당 대선공약 개발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삼성 부당지원 등 재수사 및 수사에 나서는 중이다.


대검 관계자는 "대검 지휘부에서 일선 청 수사를 지휘하며 독려하는 중"이라며 "향후 검찰은 사건들의 진위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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