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친명계 '여야 중진협의체' 반발…"이재명 지도부 영향력 줄어"

      2022.08.22 17:00   수정 : 2022.08.22 17:0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민형배 "尹과 국힘에게만 좋은 일…당 지도부 대신 결정 안돼"
장경태 "5선 의원 협의…오히려 밀실 협의 오해 살 수도"
양이원영 "정당 민주주의뿐 아니라 의회 민주주의도 후퇴"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2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2.08.21.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22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 구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표성이 부족하고 곧 출범할 '이재명 지도부'의 힘을 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여야 중진협의체 논의 당장 중단하시기 바란다. 얻을 수 있는 시민의 이익도 야당의 이익도 없다"고 썼다.


민 의원은 "공식적인 지도부가 우선이다"라며 "민주적 근거 없는 '중진협의체'가 당 지도부를 대신해 어떤 '결정'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만 좋은 일"이라며 "만에 하나 중진협의체가 가동된다면 민주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곧 새로 들어서는 '이재명 지도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대통령 역할도 여당 역할도 영판 못하고 있다. 중진협의체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자신들이 온전히 뒤집어써야 할 무능의 책임을 민주당에 분담시킬 절호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5선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모인 중진협의체가 국회의원 300명을 대표할 수 없다. 더구나 5선 이상 의원들의 협의와 중론을 민주주의라고 할 국민들은 더더욱 없다. 오히려 밀실 협의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특히 중진협의체가 정치개혁, 국회개혁 등 첨예한 현안 앞에서 과연 국민 입장에서 설 수 있을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중진협의회 운영 근거가 국회 규정에 있다. 굳이 법으로 상향하는 것은 현안마다 중진들의 입김 강화 방편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21. photo@newsis.com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한국 정치의 '후진성'은 팬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밀실정치에서 나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글을 올려 반대 뜻을 전했다.

양 의원은 "더 많은 당원, 더 많은 시민의 정치를 이뤄야 하는데, 국회의원조차도 선수를 따져서 여야 다선의원들끼리 모여서 국정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만드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의회 민주주의도 대폭 후퇴시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전당대회도 더불어민주당의 비전과 가치보다 특정인을 깎아내리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내세우는 정도여서 당원들의 낙담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라며 "이제라도 여야 중진협의체 논의를 중단하고, 보다 민주적인 의사소통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논의하고 나아가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과제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여야 중진협의체 절대 반대한다.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라고 썼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거론된 '여야 중진협의체'에 대해 "언제든 가동될 수 있도록 규정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구성해서 운영만 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여야 중진협의체 운영과 관련해 "의장단이 볼 때 국회 교착상태를 오래 지속되도록 할 만한 의제일 경우 운영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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