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명희, 이해충돌에 "野, 文정부 결산 회피 위해 상임위 파행"
2022.08.22 18:09
수정 : 2022.08.22 18:09기사원문
"배우자까지 대표이사직 사임…악의적 음해"
"野 문진석도 정상활동…與의원에 다른 잣대"
남편 등기부등본상 사내이사 등록 말소키로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가족기업과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의혹에 이어 '예산 끌어쓰기' 의혹으로 또다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 예산에 대한 결산을 회피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상임위 파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악의적 거짓 음해와 내로남불식 정치공작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국토교통위원회 보임 즉시 보유했던 비상장주식 전부를 백지신탁했다. 공직자윤리법, 국회법상 의무기간 내에 이해충돌 방지 의무를 다했다"며 "국토위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인사혁신처와 국회사무처에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치의 오해가 없도록 배우자까지 기업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며 "이해충돌로 여겨질 수 있는 어떠한 의정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공개선언했는데도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적 목적의 악의적 음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에 배정된 조 의원은 자신이 2003년에 설립한 지리정보시스템 전문업체 '지오씨엔아이' 대주주고, 가족이 회사를 운영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조 의원 측은 지난 18일을 끝으로 백지신탁을 끝냈다.
그러나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조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업체의 특정 사업에 수억원의 증액 요구가 실제로 반영됐다는 또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조 의원과 함께 증액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 의원에게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다른 의원께 정치 후원금을 낸 사실과 억지로 엮어 정치적 음해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마찬가지지만, 연말이나 선거 때가 되면 국회의원들이 동료 의원에게 후원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른바 예산 끌어오기 논란에 대해선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은 문 의원 가족들이 운영하면서 지역구인 천안시로부터 공공사업 용역 수주를 올해 8월 현재까지 받고 있음에도 후반기 국회에서 지자체 및 국가 예·결산을 관장하는 행정안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정상 활동하고 있다"고 겨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주식 백지신탁 후 상임위 활동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른 당 국회의원에게만 전혀 다른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며 정치공작을 계속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문 의원도 유관 상임위에서 사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는 조 의원의 '예산 끌어오기' 논란으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개의 25분여 만인 오후 2시33분께 정회했다.
한편, 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남편 정모씨가 법인 등기부등본상 사내이사로 남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접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률대리인 측에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 조 의원은 "미처 챙기지 못했다. 이 절차까지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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