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식 직접투자 길 열린지 8년… 중학개미 2조5천억 담았다

      2022.08.22 18:12   수정 : 2022.08.22 18:12기사원문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 투자 규모가 2조56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지 8년 만에 170배 넘게 급증했다.

하반기 경기개선 속도 둔화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른 미중 갈등 고조 등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근 위축됐지만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성장률과 합리적 밸류에이션으로 투자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가을 공산당 20차 전당대회가 증시 반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전기차·이차전지, 태양광·풍력 등 정책수혜주를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직접투자 길 열린 지 8년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관금액(18일 기준)은 19억1956만달러(약 2조5645억원)다.
중국 정부가 후강퉁으로 외국인의 중국 본토주식 직접투자를 허용한 2014년 1122만달러(약 150억원)에 비하면 무려 171배 늘어난 수치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 가속, 본토 증시 저평가현상 해소, 홍콩 증시 글로벌 위상 강화 등을 목적으로 2014년 11월 후강퉁, 2016년 12월 선강퉁을 시작했다.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을, 선강퉁은 선전과 홍콩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두 건 모두 본토 증권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을 서로 교차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후강퉁 개통 후 첫해인 2015년 국내 투자자의 상하이·홍콩증시 연계 순매수 금액은 7707만달러였다. 2016년 3737만달러, 2017년 1억3922만달러, 2018년 1억4587만달러, 2019년 2억9266만달러, 2020년 4억8685만달러, 2021년 4억9485만달러로 해마다 급격히 늘었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 봉쇄 여파, 경제성장세 둔화, 부동산 침체 심화,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이달 18일 현재 1462만달러 순매수에 그치고 있다.


■각종 악재에 비틀거리는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실물경제 충격과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올해 3·4분기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정책효과에 대한 중국 증시와 금융시장의 인식이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며 "이달 금리인하 효과와 경기 선행지표 재반등, 소비경기 회복세 지속 등으로 당초 중국 경기 흐름에 대한 L자형 시각이 완만한 U자형으로 다시 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관망 대응한 이후 3·4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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