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값 올린 이유 있었네… 새주인 찾는 프랜차이즈들

      2022.08.23 18:33   수정 : 2022.08.23 18:33기사원문
최근 햄버거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에 나선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햄버거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M&A시장에서 몸값 불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오는 25일부터 68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4.8% 인상한다. '빅맥' 햄버거는 4600원에서 4900원으로 300원 오른다.
반년 전인 2월에도 맥도날드는 평균 2.8%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등 국내외 제반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며 "인상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지난 1월과 7월 제품 가격을 각각 2.9%, 4.5%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작년 12월 평균 4.1% 올렸고, 지난 6월 81종의 가격을 평균 5.5% 더 인상했다. KFC도 지난 1월과 지난달 12일 주요 상품의 가격을 각각 100~200원, 200∼400원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37개 메뉴의 가격을 올렸고, 지난 4일엔 50개 제품의 가격을 더 올렸다.

햄버거 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 압박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맥도날드가 통상 매년 1회 가격을 조정해왔기 때문에 6개월만에 이뤄진 가격조정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매각을 준비중인 맥도날드가 M&A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가 6년만에 매각 작업에서 재추진중인데 매출액, 영업이익을 좋게 만들어야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며 "KFC가 시장에서 예측하는대로 600억원대에 매각되면 시장 가격이 정해지고 내년 상반기 즈음 차례로 매각될 것이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실제 버거킹, 맥도날드, 맘스터치, KFC 등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회사들은 모두 손바뀜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줄줄이 진행된 가격 인상은 M&A 다자구도 경쟁에서 매각에 성공하기 위한 작업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물론 프랜차이즈식품업의 구조상 매출이 늘어도 바로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국제 곡물가격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원자재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매각이 이뤄진다면, 하반기 곡물가가 안정되고 판매가를 높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버거업계가 광고비 등 각종 판관비 줄이기에 나섰다"며 "식품업계 전반이 어려운 지금 매각에 성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경영진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버거값 인상에도 가파른 물가상승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의 점심시간 매출이 늘고 있다.
롯데리아의 1~7월 점심 메뉴 매출액은 전년 전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15% 증가했다. '든든점심' 프로모션 메뉴인 데리버거 등의 매출액은 약 60% 증가했다.
맥도날드도 올해 2분기 점심시간 할인 프로모션인 '맥런치'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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