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삼정KPMG 전무 “국내 폐기물 M&A 3.0 시작”

      2022.08.24 12:31   수정 : 2022.08.24 12: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꺼렸던 폐기물 산업이 최근 수익성 개선이 용이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부합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에 국내외 프라이빗에쿼티(PE)와 대기업들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면서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동근 삼정KMPG 전무(사진)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재무적투자자(FI)의 시장 진입 이후 규모의 경제화가 가능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고, 실제 볼트온(Bolt-on·사업연관성 높은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한 환경산업 수익계열화를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국내 폐기물 산업 주요 특징으로 △낮은 경기 민감도 △공공재적 환경 산업 △높은 시장 진입장벽 △정부 규제 등 4가지를 꼽았다.

그는 “산업 고도화, 경제 발전에 따라 자원 소비가 확대되고 생활·사업장 폐기물 발생량 역시 늘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수집·운반·처리 수요가 꾸준히 커질 전망”이라며 “폐기물 관리 서비스업은 자원순환 관리업에 속하고 공공복지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갖춘 대표적 환경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정부 규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전무는 “폐기물 산업은 정부 인허가를 필수로 득해야 한다”며 “매립은 사업 허가 절차 외 지방자체단체 승인 및 지역 주민 민원 이슈가 있어 부지 확보가 어렵고, 소각 땐 막대한 초기 시설 구축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폐기물관리법’,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등을 제정해 배출과 처리, 사업자 지도·감독 등을 관리하고 있다. 이에 이 전무는 “지난 2015~2018년 폐기물 발생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규제는 매년 강화되고 잔여 매립량은 감소하고 있다”며 폐기물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무는 “폐기물 처리업 M&A는 PE부터 일반 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성장성, 희소성, 수익성을 비롯해 에너지화, ESG 경영 등도 관심도 커지는 이유”라고 짚었다.

실제 2014년 전엔 외국계 인프라 펀드가 개인 소유, 영세 지역 폐기물 업체를 그룹화 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2015년 이후로는 국내외 PE가 본격 시장에 뛰어들었고 활발한 인수 작업이 단행됐다.
이 전무는 2020년부터는 ‘폐기물 M&A 3.0’이 시작됐다고 규정하며 “대형 전략적투자자(SI)위주 M&A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국내 폐기물 M&A 시장에선 재활용 분야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이 전무는 “세계적 ESG 흐름에 따라 폐기물 수출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원천적 재활용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다”라며 “실제 국내 다수 펀드들이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에 투자하고 있고, 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방안 등 정부 정책 변화 움직임도 감지된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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