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법무행정 긍정 평가 속 소통령·검수원복 논란
2022.08.24 18:00
수정 : 2022.08.24 18:00기사원문
■인혁당부터 이민청까지 진영논리 넘어
한 장관은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제주4·3사건과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피해자 구제부터 이민청 설치 추진, 촉법소년 연령 현실화 등 다양한 법무 행정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특히 제주4·3사건과 인혁당 사건 피해자 구제의 경우 진영 논리를 벗어난 결단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제주4·3사건 피해자들이 직권 재심을 청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 데 이어, 14일에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이자 부담을 추가로 면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인구 절벽 위기의 돌파구로 불리는 이민청 설립도 한 장관 취임과 함께 탄력을 받고 있다. 그간 이민청 설립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이민 관련 부처 사이 소위 '밥그릇 챙기기'로 번번이 무산되어 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실세라고 불리는 한 장관이 적극 추진에 나서면서 그 어느 때보다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사회적 논란을 빚어왔던 촉법소년 연령 상향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강도, 살인 등 흉포범죄 관련 촉법소년으로 제한해 형사처벌 하는 중재안을 제시하고 법무부 내 TF(테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소년범죄예방팀을 신설하는 등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검수완박'을 '검수원복'으로
한 장관의 행보 중 가장 파격적인 것은 검찰 수사권 복원이다. 검찰의 최대 이슈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월 추진한 '검수완박' 법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였다. 그런데 한 장관은 이 법안의 허점을 과감히 파고들어 검찰 수사권 확대 방안을 찾아냈다. 검수완박 법안이 오히려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이 된 셈이다.
지난 11일 법무부는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부패범죄와 경제범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검수원복' 시행령에 야당은 '시행령 쿠데타'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한 장관은 추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강일원 변호사(전 헌법재판관)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하는 등 헌재 권한쟁의 심판 준비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한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재출범하고 서울동부지검에는 보이스피싱합수단을 설치하는 등 검찰 수사 강화 드라이브를 분명히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