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줄어도 영향 제한적... 파생상품 덕분 배출권 시장 건재

      2022.08.24 18:18   수정 : 2022.08.24 18:18기사원문
"내년까지 유럽의 탄소배출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과되는 잉여분은 가격을 자극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 변동에 대비(헤징) 하고자 잉여분의 일부를 보유하길 원한다.

이 때문에 탄소배출권 시장은 꾸준하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트래버 시코르스키 런던 에너지 애스팩트 천연가스 및 탄소연료 대표가 밝힌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도(EU ETS)에서 파생상품이 필요한 이유다.


시코르스키 대표는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배출권 거래시장의 필요성 및 유럽시장 현황'을 주제로 강연했다.

EU ET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이른 2005년에 처음 시작했다. 초기엔 탄소배출권을 무료로 할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모든 배출권이 거래돼야 한다. 시코르스키 대표는 "시장 참여자들은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선물 등을 활용한다"며 "특히 자연 공매도가 없기 때문에 신용거래를 하고, 중개자가 여기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오랜 기간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2018~2020년 상승했지만 팬데믹 이후 약세를 보였다"며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변화가 생긴 이유는 탄소감축법안이 나오고 구체적인 입법 패키지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7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입법 패키지 '핏포 55(fit for 55)'를 내놨다.
오는 2030년까지 EU의 평균 탄소배출량을 1990년의 55% 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 담겨 있다.

시코르스키 대표는 "현재의 계획이 진행되면 2040년 탄소배출 한도는 제로(0)가 된다.
유럽이 '탈탄소' '제로탄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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