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2022.08.24 18:24
수정 : 2022.08.24 18:24기사원문
잭슨홀은 8월 한여름 바빠진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석학 100여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출동한다. 이들이 호수 주변에서 갖는 '잭슨홀 미팅'은 1978년 시작됐다. 공식 명칭은 캔자스시티 연준 주최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이다. 처음엔 조촐했다. 1982년 캔자스시티 연준 의장 로저 조프가 낚시광이었던 폴 볼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이곳에 불러들이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조프는 주변에 송어가 많이 잡힌다는 말로 볼커를 끌어들였다.
볼커 후임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1989년 캐나다, 독일 중앙은행 인사들을 여기로 불렀다. 그 후 공식 멤버가 해외 거물로 확장됐다. 금융위기 이후 참석자들의 발언은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1~3차 양적완화 정책,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통화완화 정책이 처음 언급된 곳도 잭슨홀이다.
올해 잭슨홀 미팅이 이번 주(현지시간 25~27일) 열린다. 싱겁게 끝난 작년 미팅과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세계경제는 고물가, 장기침체로 고통의 날들이다. 이번엔 강도 높은 긴축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예상이다.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26일 오후 있을 예정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