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31주년, 침공 6개월 맞은 우크라 "전쟁은 승리로 끝나야"

      2022.08.25 09:42   수정 : 2022.08.25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24일(현지시간) 31번째 독립기념일을 맞아 러시아에 항전 의지를 재확인 했다. 같은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이 된 러시아는 민간인에게 대규모 포격을 가했으며 수십명이 사망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몰자 추모 등 조촐한 의식으로 독립기념일 행사를 대체했다.

현지 당국은 러시아의 로켓 공격에 대비해 25일까지 대규모 행사를 금지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통행 금지령도 나왔다.

젤렌스키는 이날 연설에서 6개월 전 러시아의 침공을 지적하며 "새로운 국가가 2월 24일 오전 4시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울거나 비명 지르거나 겁먹지 않는 나라. 아무도 도망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당신이 어떤 군대를 가지고 있든지 상관하지 않고 오직 우리 땅만 신경 쓴다"며 "우리는 끝까지 그것을 위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테러리스트들(러시아)을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양보와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전쟁의 끝은 무엇인가. 우리는 평화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 우리는 '승리'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와 만났다. 존슨은 5400만파운드(약 85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며 "이러한 우크라이나인의 의지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해 약 29억8000만달러(약 3조9917억원) 상당의 무기와 장비가 지원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주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지속하는 동안 그들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이날 미국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화상으로 연설했다. 그는 회의에서 같은날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소도시인 채플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채플린은 오늘 우리의 고통이다. 지금까지 22명이 숨졌다"면서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중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은 조속히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영구히 장악해야 하고, 러시아는 무조건 핵 공갈을 중단하고 원전을 완전히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이외에도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지적하며 러시아가 국제적인 식량 위기를 부추기고 있으며 에너지와 물가상승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바실리 네벤지아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 앞서 젤렌스키의 발언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그는 "전쟁에 대한 책임은 젤렌스키 정부에 있다"라며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안보리 15개국 가운데 반대표를 던진 러시아와 기권한 중국을 제외한 13개국이 젤렌스키의 발언을 허용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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