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 할머니 '폐지 수레' 와르르…차 틈 달려와 도운 남성들 정체
2022.08.25 09:14
수정 : 2022.08.25 10:46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도로 한복판에서 폐지 할머니의 무너진 손수레 수습을 도와준 두 시민의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SBS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강서구에서 왕복 6차선 도로를 건너던 폐지 할머니의 손수레가 와르르 무너졌다. 수레에 한가득 담겨있던 폐지는 1차선 도로에 쏟아졌고, 마침 보행자 신호가 켜졌지만 바쁜 출근길·등굣길에 시민들은 할머니를 지나쳐갔다.
할머니는 혼자 수습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정리는 좀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이윽고 보행자 신호가 끝나 자칫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됐다.
그때 할머니를 지켜보던 한 차량이 안전지대로 이동했고 차에서 내린 두 남성이 할머니를 돕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폐지를 다 올려드리고 마지막 끈 고정까지 해 할머니의 수레 정리를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도왔다. 덕분에 아무 사고 없이 상황은 빨리 수습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두 남성은 출근 중이던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김원태 서장과 김현수 경사였다. 두 경찰관은 카풀을 하고 출근하던 길이었다. 김 경사는 "마침 보행자 신호가 끝나 차량들이 주행을 시작하려는 때였다. 도와드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 계시던 서장님이 '우리가 도와드리자'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경사는 "사실 특별한 게 아니라 경찰관 중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주저 없이 도움을 드렸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쑥스러워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나라가 더 살기 좋은 나라인 거죠", "경찰이기 이전에 훌륭한 시민들이십니다" 등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