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4곳 중 3곳, 10년간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악화"
2022.08.25 11:16
수정 : 2022.08.25 11:16기사원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과거 10년간 해외자원개발 사업 경험이 있는 주요 29개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자원개발 주요 기업 역량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6.5%가 10년 전보다 사내 조직과 인력 규모가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해외자원개발 산업의 활력도 과거보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4곳 중 3곳은 해외자원개발 생태계의 전반적인 여건이 악화(매우 악화 35%, 다소 악화 40%)했다고 답변했다. 여건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 3곳 중 2곳은 10년 전과 비교해 기업의 해외사업개발 관련 사업 기조가 위축(매우 위축 47.4%. 다소 위축 21.1%)됐다고 응답했다. 사업 기조 위축의 주요 외부요인으로는 '국가 정책 기조의 잦은 변화'(46.2%)와 '자원 가격의 변동성 심화'(23.0%) 꼽혔다. 내부요인으로는 '자금 조달 애로'(30.8%)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부정적 전망'(30.8%) '수익성 악화'(23.0%)가 순이었다.
한국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산업 경쟁력도 선진 글로벌 기업들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한 기업들은 선진 글로벌 기업을 100이라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 기업의 전반적인 해외자원개발 역량이 52.8(응답 평균) 수준이라고 답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는 '일관성 있는 정책 기조 추진'(32.5%) '자금지원'(27.5%) '세제지원'(17.5%) 등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해외자원개발은 탐사에서 생산까지 평균 16년 이상 소요되는 초장기·고위험 사업으로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분야"라며 "일관된 정책 추진과 융자지원, 세제 혜택을 통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위험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