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남동 관저 입주 앞두고 "영광이죠" "시위우려"…기대반 걱정반

      2022.08.25 15:25   수정 : 2022.08.25 17:14기사원문
8월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대통령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8.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 참가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남대교 남단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의 모습. 2021.12.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김성식 기자 = "주민들 의견은 확실히 갈려요."

청와대를 대체할 대통령 관저가 들어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하는 공모씨(39·남)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관저 입주가 임박한 뒤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공씨는 주민들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로 부유하고 보수적인 주민들도 많지만 젊은층도 다수 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통정체나 경호 문제로 아무래도 주민들이 불편해할 점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주민들은 염려가 크지 않다거나 대통령이 근처에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이날 만나본 한남동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 중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 9월초 입주 예상…주민들 반응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취임 후 100일이 넘는 동안 서울 서초동 사택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출퇴근했던 윤 대통령이 다음달 초 한남동에 새로 마련되는 관저로 이사한다. 이르면 오는 31일부터 대통령 내외가 이곳으로 이사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사저에 머무는 동안 출퇴근 시간이 10분 남짓이었지만 한남동에 입주하면 절반인 5분 안팎이면 출퇴근이 가능하다. 대통령이 사저에서 머물 때와 같이 출퇴근 시간 도로는 일시 통제되고 대통령 경호를 위한 인력도 주변에 배치된다.

대통령의 관저 입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교통정체와 경호·경비인력들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이유로 들었다.

이모씨(42·남)는 "한강진역 외교공관에서 한강진역 거쳐 집무실까지 가는 길은 상시 막히는 구간이고 도로가 넓지도 않다"며 "대통령 출퇴근 시간에 이곳이 혼잡해질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장관 공관 근처 카페나 맛집을 지금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 대통령 내외가 이곳으로 오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좀 삼엄해질 것이다. 지금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거리가 유지될까라는 걱정도 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관저 인근 시위를 우려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김모씨(50대·남)는 "(대통령 내외가 입주하면) 아무래도 시위가 많이 일어나지 않겠냐"며 "합법적으로 하는 시위를 막을 수는 없지만 굳이 이곳으로 와서 여러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현재 대통령 내외가 사저로 있는 서초동 아파트 인근도 시위대들이 몰려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그동안 서초동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하던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도 전날 대통령 집무실로 시위장소를 옮긴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경우 대통령이 근처에 산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하거나 집무실과 가까워진 만큼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조모씨는 "대통령이 근처에 산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시위대나 교통정체 문제로 부정적인 반응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부분들은 어느 정도 통제될 것으로 보고 우리도 일정 부분은 감수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모씨(60대·여)의 경우 "출퇴근시간 교통통제하는 것이 몇분 안될 거고 시위대 같은 경우도 알아서 잘 통제하지 않겠냐"며 "이런 부분을 떠나 대통령이 집무실과 가깝게 이사한 만큼 국민들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부동산 "불편 우려하는 사람 있지만 집값에 영향 없어"


대통령이 이사하는 새 관저 주변은 전국에서 집값이 제일 높은 한남더힐을 포함, 고가의 주택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대통령관저가 이 곳에 마련되면서 여러 불편 때문에 집값에 영향이 있을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당장 집값에 영향을 주거나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남동 부동산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집을 내놓거나 집값이 떨어지는 조짐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고가의 아파트가 많아 집값 변동이 크지 않은 지역"이라며 "대통령 관저가 들어오는 것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1가구 1주택 정책이 계속되면서 집값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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