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개선됐지만 수출둔화...에너지가격 상방리스크"

      2022.08.25 17:01   수정 : 2022.08.25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6%, 2.1%로 소폭 하향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올해와 내년 꾸준히 증가하지만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5.2%, 3.7%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오는 하반기까지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과 중국 봉쇄 조치가 이어진다고 가정했다.
또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폭도 지난 5월 전망 시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확대되는 것을 전제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런 기본 가정에 기초해 한국은행은 금년 중 경제 성장률은 2.6%, 내년은 2.1%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2·4분기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국내 소비가 개선됐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자본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회복이 지연된다고 봤다.

취업자수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74만명, 14만명 증가할 전망이다.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경기 회복세 둔화 등으로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높아져 금년과 내년 중 각각 5.2%, 3.7%를 나타낸다고 전망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압력 지속과 농산물 가격 상승 등 영향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 둔화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도 소비가 크게 개선된 이유에 대해 김웅 조사국장은 "고용이 늘고 임금이 많이 올라서 늘었던 부분도 있고,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사업소득도 늘었다"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펜트업 효과도 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득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한은은 무역수지 적자흐름이 이어지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축소돼 올해와 내년 흑자규모가 각각 370억 달러, 34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이전에는 낙관, 비관 시나리오 나눠서 경제전망 발표했는데 올해와 내년 물가는 이 중 어느 수준인지. 불확실성 높다고 하셨는데 시나리오 나눠 예상하지 않은 이유는.

▲김 조사국장
그 전에 감염병 상황이랑 우크라 상황이 전개 상황이 불투명할 때에는 상하방 숫자 제시했다.근데 저희가 지금은 어떻게 보면, 상하방 시나리오 설정도 불투명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베이스라인 제시하고 상하방 요인을 말씀드리는 쪽으로 전망했다. 성장규모상의 상방 요인은, 지금 전쟁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되는 경우 있을 수 있고 혹은 저희가 경제적 관계가 높은 중국에서 경기부양책 더 크게 하면 플러스 요인이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는 하방 리스크 더 크다. 지금 저희가 대외 요인이 앞으로 상당히 나빠질 것을 가정해서 전망치 하향했다. 첫번째는 미국 상황. 미국이 앞으로 금리인상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 크게 둔화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유럽이다. 만약 러시아에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유럽 전체 성장률이 1~2% 내려가게 된다. 유럽과 관계가 깊은 중국과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가장 불편한 부분은 중국 부분이다. 중국이 지금 부동산 문제 때문에 상황이 안 좋은 데다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세 가지 하방 요인의 콤비네이션 있을 텐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 국제 유가가 무역체제에 미치는 영향. 자세하게 예를 들어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움직일 경우 분기별 혹은 반기별 무역수지 얼마나 영향 미치는지. 또 수입하는 게 있고 가공해서 수출하는 게 있을 텐데 어떻게 영향 미치는지.

▲김 조사국장
현황 파악해보면 1~7월까지 무역수지 총 340억달러 적자였다. 그 중에서 한 300억 달러가 에너지 가격이 바뀐 영향이다. 즉 87~90%가량이 원유, 가스, 석탄가격이 가격이 바뀌어서 나타난 것이다. 이 부분 무역수지 영향이 가격 효과가 크다. 그렇다면 유가 바뀌었을 때 어느 수준 무역수지 영향 미치는가는 물량이랑 가격이랑 나눠보면 된다. 순수하게 그래프로 수입하는 것, 수출도 하고 수입도 하는데 연간 9억배럴 정도 우리 수입한다. 유가 10달러 바뀌면 무역수지가 90억불 내려간다. 이렇게 보면 된다. 그 정도 보면 나머지는 연동되는 부분도 있으니.

-물가가 2·4분기 고점을 찍고 꺾일 것이라는 전망 많은데 내년 전망치는 왜 이렇게 높은지.

▲이 부총재보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금 앞으로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소비 회복 일어나고, 이런 근원 물가 측면에서 상승률 올라가는 것으로 봤다. 물론 유가 상승률 전망치가 올해 2·4분기, 3·4분기 조금씩 떨어지지만 그 정도가 급격하지는 않다. 이게 물가 상승률 둔화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물가는 올라가는 것이다. 또 그 동안 올라갔던 에너지 가격이 내년에도 전기와 가스요금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유가 하나만 보고 에너지가격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기대인플레도 8월에 꺾였는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이창용 총재께서기대인플레 4~5%는 물가 자극할 만한 수준이라고 하셨는데 수치 어느 정도 될지.

▲이 부총재보
쉽게 설명 드리면, 물가상승률 2%대 되면 일반 사람이 물가에 대해 집중을 하는 정도가 덜하다. 그런데 만약에 물가 상승률 굉장히 높다면 거기에 되게 많이 체감하고 신경을 쓴다. 예를 들어 임금에 대한 요구나, 가격 설정이나 이런 데 대해 기대인플레 영향 안 미치는데 고물가 상황 오래 지속되고 1년 동안 4~5% 이상 오를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본인 임금에도 신경 쓸 것이고, 기업도 가격 높게 측정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개인마다 물가상승률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수요측을 압력하는 상황인데도 소비가 강하다면 그 배경이 무엇인지. 기준금리 상승이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는지.

▲김웅 조사국장
잘 아시다시피, 지금 2·4분기 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하고 소비 상당히 좋았다. 숫자로는 지난 1·4사분기 때에는 마이너스 0.5였는데 2·4분기 때에는 3.0까지 올랐다. 원래 예상치는 2.4였는데 이보다 좋았다. 가장 좋은 업종은 서비스 쪽이다. 소득 여건이 갖춰져 있는 것 같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펜트업 효과도 있지만 며칠 전 가계동향 조사 보면 가계 소득이 많이 늘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득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고용이 많이 늘어서, 또 임금이 많이 올라서 늘었던 부분이 있고 사업 소득이라고 해서 자영업이 좋아지면서 높아지는 부분도 있었고. 또 저희 올해 80조원 가량 추경안을 내면서 이에 따른 이전소득도 있었다.

-또 잠재 성장률 전망치가 작년에 2.2%였는데 최근 변동 없었는지.

▲김 조사국장
잠재 GDP 추정 결과 말씀드리면 올해하고 내년 잠재 GDP는 저희가 저번에 제시했던 2.0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관건은 실제 GDP하고 감안했을 때 언제 마이너스가 해소되느냐이다. 데이터가 지난 1·4분기와 2·4분기 예상보다 더 좋게 나왔다. 지난해 실적도 더 좋게 나왔다. 이는 물가 많이 오른 것처럼 대외요인에 의해 된 것처럼 이해할 수 있는데 그 이면에 수요측 요인도 상당하다.

- 물가 관련해 올해 하반기에 5.9% 예상했는데 더 구체적으로 월별 어느 정돌 예상. 올해 연말까지 6% 넘는 상황 예상했는지. 또 내년 상반기 물가는 4.6%인데 내년 1분기까지는 5% 넘나. 또 내년 물가 3% 이하로 내려가는 시점 언제로 보는지
▲김 조사국장
저희가 이번 전망하는 베이스라인 시나리오에서 최대 상세하게 답변한다. 일단은 월별로 어떻게 흐름을 보느냐. 지금 7월에는 6.3% 나왔다. 8월은 석유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초나 6월 말에는 휘발유 가격이 2200원, 2250원 이랬는데 지금은 1750원 이렇게 상당폭 떨어졌다. 이를 감안하면 7월보다 8월에 낮아질 것이다. 6% 하회할 수도 있고. 또 9~10월 같은 경우 다시 또 어떤 폭우 때문에 나타난 농산물 가격 인상과 추석 관련한 수요 있으면 다시 또 6% 근처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분기별 숫자가 그렇게 나온 것이다. 하반기를 5.9%라고 제시한 것은 그걸 7월부터 평균을 내서 그 정도라는 것이다. 또 3% 관련해서는, 내년 하반기를 2.9%라고 제시했다. 내년 중반 넘어서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린다.

- 내년 물가 전망이 헤드라인 3.7%이고 근원이 3.6%인데 이는 오히려 수요측 영향 더 크게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내년에도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물가 상승은 이어지는 게 아닌지.

▲이 부총재보
아까 총재님께서 여러 차례 말씀 드렸는데 내년 통화정책은 뭐라 말할 수 없다. 저희가 물가상승률 전망만 가지고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


-경상 수지가 이 정도 수준으로 전망되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계속 외화 유출 위기 상황이 이어진다고 보면 되는 건지.

▲이 부총재보
경상수지 관련해서는 아까 우려하시는 게 결국 우리나라의 외환 수급상황을 우려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것 하나만은 아니고 국민연금 하나만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그것도 헷지 하냐 안 하냐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대문에 우리나라의 흑자 규모 등등만 가지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여러가지 따져봐야겠다.
조사국에서는 전망에 언제 들어간다고 할 수는 없고. 국제부에서 평가하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평가 내리기는 쉽지 않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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