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군 장병 83명, 1년새 2배 급증…간부 비중 70%
2022.08.26 10:02
수정 : 2022.08.26 10:04기사원문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군 복무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장병 수가 지난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군인 자살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군 자살자 수는 83명을 기록했다. 2020년 42명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간부 자살자 수는 사병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간부 자살자 수는 58명, 사병은 25명이었다. 매년 간부 자살자 비중은 사병보다 높았지만 2019년 56.4%, 2020년 64.2%, 2021년 70%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군 간부 자살 문제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자살예방 전문교관 양성사업'을 운영해 소속 부대 병사를 대상으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 6월 육군 1404명, 공군 292명, 해군 181명, 해병대 130명 등 총 2000명 이상이 교육을 받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자살예방 전문교관 양성을 위한 사업비 2억3200만원 중 집행된 예산은 전체의 37.5%인 8700만원에 불과했다. 군 자살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관련 사업비 집행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계속되는 군인들의 극단적 선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군 장병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정신건강과 심리지원 서비스를 내실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