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집권여당 연찬회서 '여성 외모' 운운.. 참 말이 안 나온다"
2022.08.26 11:01
수정 : 2022.08.26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힘에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라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26일 "참 말이 안 나온다", "어이가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지성 작가는 전날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던 중 "많은 국민이 국민의힘에는 젊음,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얘기한다"면서 "저는 작가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아내에게 '당신이 들어가서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자기가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냐'고 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비대위 회의에서 "웬만하면 정치적 발언을 안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제 국민의힘 연찬회를 보면서 '도저히 이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운을 뗐다.
우 위원장은 "집권여당이 국민에게 주고 있는 많은 걱정거리를 생각하면 연찬회를 기점으로 우려를 털고 민생 현안을 다뤄야 하는데, 여기에 강연자를 이상하신 분을 모셔 와서 여성 외모를 운운하며 젊고 아름다운 여성 네 명이 있으면 어쩌구 저쩌구, 말도 안 되는 발언들을 했다"라며 "역대 정당의 연찬회에서 이런 발언을 한 강사가 있었는지 참 어이가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어야 하는데 고작 이런 정도의 대안을 내놓는 사람을 모셔왔다는 게 참 말이 안 나온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게 참 부끄러운 것이다. 연찬회에서 오히려 잘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마땅치 않다"면서 "집권여당이 권력 다툼에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보다는 좀 더 자중하고 국민을 위해 앞장서서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쓴소리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논평을 통해 해당 발언을 비판한 바 있다. 전날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외부 강연자가 '젊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가 필요하다'라고 발언했다. 부재한 성 인식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신 대변인 "장관, 차관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여 이런 구태스러운 발언을 들으며 박수를 쳤다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국민의힘이 뼛속까지 꼰대 정당임이 드러난 안타까운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일침을 놨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