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권성동이냐, '뉴페이스' 원내대표냐...국민의힘 시나리오는

      2022.08.27 05:00   수정 : 2022.08.27 07: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주호영호(號)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출범 열흘 만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서울남부지법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출한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판결을 내리면서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 대표(이준석)는 당원권 정지, 비대위원장(주호영)은 직무 정지 상태인 '지도부 공백기'를 맞게 된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곧바로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출하면서 전면전을 예고했다. 특히 당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은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할 계획"이라며 강경대응 태도를 드러냈다.


'주 위원장 직무 정지'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과 함께, 비대위 체제와 비대위원들의 임명 등은 유효하다는 입장이지만, 예상치 못한 판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도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일단 비대위 운영이 어려워진 만큼 이전 체제인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의 복귀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권 대행 체제'로 전환될 경우 더 큰 혼란과 여론의 반발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권 원내대표가 즉시 자진 사퇴를 하고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당내 인사는 기자와 통화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이 이렇게 혼란 사태가 된 데에 주요 책임이 있는 분 아닌가"라며 "문자 노출 사태 등 실책이 잇달았는데 어떻게 그를 믿고 따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집권여당 '패닉' 상황을 책임지고 곧바로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책임론을 언급했다. 하 의원은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거부한 당 지도부는 이 파국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선출해야 한다. 당 대표가 '사고' 상태이므로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는 관측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와 법원을 향한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지도부 책임론' 등 당내 반발 여론을 시급히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당초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를 두고 공방을 벌이던 중이던 만큼, 당 정상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혼란이 장기화 될 경우, 주요 국회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