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편지 보내고 셀카 찍고...파격에 파격 거듭하는 JY표 '소통행보'

      2022.08.26 18:07   수정 : 2022.08.26 18: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휴가들은 다녀오셨나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실 저는 오늘 휴가입니다. 친구들 이미 양양으로 먼저 떠났고. 저는 부회장님 만나고 가야합니다. 일생일대의 기회다라고 친구들에게 말했어요"(삼성전자 직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직원들을 만나며 연일 '파격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MZ세대 직원들로부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네오 유기발광다이오드(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개발 중인 전략제품을 보고받았다.

이 부회장이 경영진이 아닌 2030 직원들에게 직접 업무보고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과 미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제품·서비스 개발,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직군의 MZ세대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삼성 관계자는 'MZ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를 비롯해 조직문화 혁신,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등 '영 삼성'을 위한 다양한 쓴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과 대화에서 "올해는 여름휴가 제대로 보냈다"며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랑 5박 6일간 단둘이 휴가 보냈다"고 말했다.

직원이 "(어머니와) 안 싸우셨냐, 어머니께서 잔소리 많이 하시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웃으며 "안 싸웠다. 하루는 방콕(집콕)했고,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며 "80세가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마라'고 하신다. 제가 맥주를 좋아해서 (어머니가)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비타민 많이 챙겨드시냐"는 질문에는 "비타민C를 복용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부서원들에게 영상편지를 써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승낙하며 해당직원 휴대폰에 "여러분들 반가워요, 다 직접 보고 얘기해주고 싶은데 동영상으로라도 반갑다"며 "다들 사업도 열심히 해야되고, 최고 중요한게 건강과 행복"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 관계자는 '셀카'를 찍을 때는 직원이 갤럭시Z플립을 꺼내자 이 부회장도 자신의 폰을 꺼내 폴더블폰이 90도로 꺾이는 포즈를 함께 취했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런 파격 소통 행보를 두고 조직 문화는 물론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MZ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전 취업 제한 등의 이유로 미뤄뒀던 직원들과의 스킨십에 시동을 걸었다. 복권 직후인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간담회를 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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