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서울경마공원 합숙소 복지관으로 바꾼다”

      2022.08.26 23:10   수정 : 2022.08.26 2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서울경마공원 말관계자 합숙소가 복지 증진과 업무 편의를 위한 복지관으로 변신한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하반기에 합숙소 리모델링 계획을 끝내고 내년에 복지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천시 소재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서울경마공원 약 40만평 부지에는 경주로와 관람대는 물론 1300여두 경주마와 기수, 조교사, 말관리사 등 560여명 경주마 관계자가 함께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승마경기 개최를 위해 서울경마공원은 뚝섬에서 현재 과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경주로와 관람대는 물론 경주마와 관계자를 위한 시설도 경마공원에 마련됐다.


마사회는 경주마 관계자 업무 편의와 복지 증진을 위해 1988년부터 36년간 활용해온 말관리사 숙소를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복지관으로 바꾼다. 말관계자가 사용하던 장내 합숙소를 인근 외부 숙소로 이전한 뒤 기존 합숙소 전체 리모델링으로 말관계자 니즈에 부합하는 복지 및 업무 공간을 마련한다.

마사회는 작년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말관리사 노조와 합숙소 용도전환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마사회는 차량으로 25분 거리에 위치한 마사회 사택에 말관계자 합숙소 입주물량을 확보하고 신속한 이주를 지원했다. 서울조교사협회도 합숙소를 배정받지 못한 말관리사가 개인 거주지를 마련토록 지원하는 등 고용주체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7월 모든 관계자 합숙소 이전이 완료되고 1차 철거공사를 시작으로 본격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말관리사 숙소 1층은 150여명이 동시 이용이 가능한 식당을 비롯해 사우나, 탈의실, 세탁공간이 마련된다. 2층은 운동재활실, 탁구장, 소회의실이 들어서며 기존 1층 일부를 사용하던 노조 사무실과 회의실이 확장돼 들어선다. 합숙소로만 사용되던 3층은 강당과 로봇 경주마 기승실, 체력단련실 등 운동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합숙소 용도 전환은 복지 증진은 물론 폐쇄적인 조직문화 타파에도 목적이 있다. 경마계 내-외부는 외부와 단절된 합숙소를 장기간 거주할 경우 업무와 사생활 구분이 모호해지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양산될 우려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경마 시행체인 마사회는 작년부터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관리사노조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26일 “협의체 지속 운영을 통해 말관계자들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설계 및 설립계획을 올해 하반기에 수립 완료할 것이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새롭게 탈바꿈한 복지관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 말관계자 복지관 외에도 부산경남경마공원, 제주경마공원 등에도 경주마 관계자 합숙소 용도전환을 추진하며 말관계자 복지와 업무환경 증진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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